‘당정 일체’ 앞세운 김민석의 귀환…정청래 지도부 책임론 정조준
靑 “이재명 정부의 1년 성과, 사실상 김 총리의 성과” 극찬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총리직 사임을 공식화하며 당권 도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총리로서 정치적 체급을 키운 그가 여의도로 귀환함에 따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열기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 총리는 7일 청와대의 후임 총리(한성숙 후보자) 지명 발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당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새 임무를 보고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재명 정부의 집권 플랜을 설계하고 1기 내각의 총참모장을 맡았던 제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원의 바다에서 민주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셈이다.
특히 정부와 여당의 긴밀한 호흡을 거듭 강조했다. 김 총리는 "김대중에서 노무현, 문재인을 거쳐 이재명에 이르는 민주당 역사의 교훈은 당정 일체와 민생 실용 확장 노선만이 성공과 연속의 길이라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는 이른바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으로 불릴 만큼 청와대와 엇박자를 냈던 정청래 현 지도부를 직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 총리는 "(선거 결과는) 무한 책임을 가진 집권 민주당의 각성과 긴장,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거 직후 "전국적인 큰 승리"라고 자평한 정 대표의 시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서울시장을 비롯한 주요 재보궐선거 격전지에서의 패배를 두고 당 안팎에서 '뼈아픈 승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김 총리 역시 현 지도부 책임론에 불을 지핀 모양새다.
청와대 역시 친명(친이재명)계 당권 주자로 나설 김 총리에게 힘을 싣는 형국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회복을 진두지휘한 김 총리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난 1년 이재명 정부의 성과는 사실상 김 총리의 성과라 불러도 가히 틀리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의 당권 행보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일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의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은 그는 "정부와 여당이 일관된 노선으로 갈 수 있도록 호남에서 힘을 모아달라"며 사실상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총리와 연합 전선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는 송영길 의원도 동행했다.
한편, 민주당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8월17일과 30일, 9월6일 등 세 가지 안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김 총리는 한성숙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수인계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 예정이다. 새로 선출될 당대표는 거대 여당을 이끄는 것은 물론 2028년 총선 공천권까지 쥐게 되는 만큼, 이재명 정부 후반기 국정 동력과 차기 대선 구도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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