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도 뛰어들었다…‘귀한 몸’ 된 서울 숙박시설
코로나 후 호텔 수익성 오르며 대형거래 잇달아
연 2조 원 규모 커진 시장 올해 더 커질까 관심
기관·외국인 대형 거래 주도, 개인도 모텔 투자
“가격 많이 올라 철저히 수익성 분석 후 접근해야”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476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도심 숙박시설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호텔 객실 요금과 점유율 등 운영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자 기관·외국인 투자가 대형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개인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까지 가세하며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건축물 주용도가 숙박인 일반·집합건물의 거래액은 86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4968억 원과 비교해 74% 늘었다. 2024년 같은 기간 6653억 원어치가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도 30% 가량 늘었다. 거래 건수는 △2024년 177건 △2025년 146건 △2026년 126건으로 줄었지만 대형 거래 비중이 늘며 거래금액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숙박업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신규 공급은 끊기고 폐업이 이어지는 침체기를 겪었다. 이후 엔데믹 전환과 함께 관광 수요가 살아나고 K-팝 등 한류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호텔 수익성이 가파르게 올랐다. 운용수익은 물론 가치를 높인 후 매각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호텔 자산에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고 수천 억 원 규모의 대규모 거래가 연달아 성사됐다. 서울 숙박시설 거래 시장은 2024~2025년 연간 2조 원 규모로 커졌다.
올해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오라이언자산운용과 골드만삭스가 손잡고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 유니언호텔을 530억 원에 사들였다. 호텔 규모를 96실에서 151실로 확대하고 힐튼 브랜드를 도입해 자산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에는 현대하임자산운용이 대체투자 전문 외국계운용사 TPG안젤로고든과 함께 코리빙하우스로 알려진 ‘맹그로브동대문’과 ‘맹그로브신설’을 각각 391억 원, 723억 원에 매입했다.
개인 자산가들의 투자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숙박업의 매력은 커지는데 신규 허가는 쉽게 나지 않는 수급 불균형 속에서 몸값이 높아진 기존 숙박시설을 사들이기보다 노후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근린생활시설을 숙박업소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 열기 만큼이나 가격도 많이 올라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져보고 접근할 것을 권했다. 중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가 건물을 호스텔 등으로 용도 변경 가능한지 묻는 문의가 하루에도 몇 건씩 들어온다”며 “40억~50억 원에 거래됐던 5층 규모 모텔이 1년도 지나지 않아 70억~90억 원에 몸값만 올려 매물로 다시 나오는 사례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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