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에 재활치료까지… 日교도소 어쩌다 요양원 됐나[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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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치기현 외곽. 일본 최대 여성 교도소인 도치기교도소였다.
1906년부터 여성 수감자를 받아온 도치기교도소는 일본 전국 12개 여성 교도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일본 법무성은 2028년 3월 도치기교도소를 폐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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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 3명 중 1명 60세 이상 고령자
이들 60% 정도가 의료·생활지원 필요
상당수 절도 초범… 드나드는 사례도
교도관 외 작업치료·심리·교육 전문가
식단은 씹기 수월하게 잘게 썰어 제공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수용동으로 향했다. 교도관의 안내를 받아 첫 번째 작업장에 들어서자 연분홍색 작업복에 연하늘색 작업모자를 쓴 수감자 30여명이 긴 작업대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작업장 풍경보다 먼저 시선을 끈 것은 수감자들의 연령대였다. 대다수가 노년층 여성들이었다. 작업대 곳곳에 휠체어가 놓여 있었고 새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70세는 훌쩍 넘어 보이는 한 수감자가 주름진 손 끝으로 색종이를 눌러 접고 있었다. 다 접은 색종이는 끼워 맞춰 병 모양 장식품과 동물 모형을 완성했다. 이는 단순한 종이접기가 아니라 인지 기능 유지와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교도관은 설명했다.
두 번째 작업장으로 이동하자 재봉틀 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중년 수감자들도 일부 눈에 띄었지만 이곳 역시 고령층 비중이 높았다. 허리가 살짝 굽은 수감자가 전기 재봉틀 앞에 앉아 박음질을 이어가고 있었다.
1906년부터 여성 수감자를 받아온 도치기교도소는 일본 전국 12개 여성 교도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수용 정원은 655명이며 현재 수감자는 486명으로 수용률은 약 74% 수준이다.
도치기교도소가 현재 가장 크게 직면한 과제는 고령화다. 미요시 기요치카 교도소장은 "전체 수감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고령 수감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소 측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전체 수감자의 32%가 60세 이상이다. 70세 이상도 18%에 달한다.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없는 수감자는 약 40%에 불과하다. 나머지 60%는 의료 지원이나 생활 지원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정신·인지 기능 저하 문제를 안고 있다.
무기징역 수감자를 제외한 평균 형기는 약 5년이다. 일본인 수감자의 상당수는 초범이지만 고령 수감자들 중에서는 같은 범죄를 반복해 교도소를 드나드는 사례가 적지 않다. 범죄 유형별로는 절도가 33%로 가장 많다.
고령 수감자 증가는 교도소 운영 방식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호리 히로쓰구 총무부장은 "고령 수감자 중에는 일상생활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목욕할 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수감자가 있고 식사 보조가 필요한 사람도 있다. 복용 약 관리 역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도소는 일반 교정시설이라기보다 일부 기능에서는 요양시설에 가까워 보였다. 교도관 외에도 의사 2명, 간호사 4명, 약사 1명, 작업치료사 1명, 심리사 3명, 교육 전문가 6명, 국제업무 담당 직원 5명 등이 배치돼 있었다. 일부 직원은 요양보호사 자격을 갖추고 고령 수감자 돌봄 업무를 담당한다.
교도소가 제공한 자료에는 휠체어를 탄 수감자를 보조하는 직원, 정기 건강 상담을 진행하는 간호사,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작업치료사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외부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수술이나 입원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식단 역시 고령자를 고려해 조정된다. 씹거나 삼키기 어려운 수감자에게는 죽이 제공되고 채소는 잘게 썰어 배식된다.
이 같은 도치기교도소의 운영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일본 법무성은 2028년 3월 도치기교도소를 폐쇄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여성 수감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시설 노후화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수감자들은 향후 다른 여성 교정시설로 분산 수용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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