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오세훈의 서울시정 ‘탄력’… 여소야대 시의회 등 난제도
서울아레나 등 강북정책 힘 받을 듯
“그레이트 한강 정책 등 충돌 우려”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사상 첫 5선에 성공하면서 ‘오세훈표’ 정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부각된 주거 안정과 공급 확대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오 시장이 강조했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부동산 정책 추진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시의회가 ‘여소야대’ 구도로 재편된 상황이어서 일부 정책은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민선 9기 임기를 그간 추진해 온 핵심 시정 철학을 결실로 이어갈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다. 취임 후 100일을 주택 공급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 약자와의 동행 정책 등 주요 사업의 방향과 속도를 가늠할 중요한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선거 기간 민생·일자리, 주거·부동산, 교통, 생활물가·복지, 안전 등 5대 분야 ‘100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당선 직후 30일 안에는 바로 바꿀 수 있는 과제를 신속 처리하고, 30~100일 사이에는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거·부동산 정책에선 오 시장이 그동안 강조한 신속 공급 기조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는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을 추진 중인데, 전체 착공 물량의 63.8%가 이번 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힘을 실어준 강남 3구와 한강벨트에 집중돼 있다.
오 시장 측은 선거 기간 상대 후보 측으로부터 실제 공급 물량을 놓고 공격을 받았던 만큼 가시적인 착공과 공급 성과를 통해 정책 효과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오 시장은 임기 시작 직후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정상화를 위한 이주비 대출 규제 및 지위양도 제한 완화를 건의할 계획이다. 또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민간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부동산 세금폭탄 예방 장치 마련 등을 제안할 방침이다.
잠실·여의도·용산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은 오 시장이 공들여 온 대표 사업이다. 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시는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동북권 문화산업 거점 조성, 균형 발전을 위한 강북전성시대 구상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교통 분야에선 GTX-A 삼성역 개통 등 주요 현안 해결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강북권을 중심으로 도시철도망 확충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강버스 사업과 서울런, 약자와의 동행 등 정책들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는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제도 설계와 기반 구축에 집중했다면 민선 9기에는 정책 효과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게 시 구상이다.
다만 정책 추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 결과 서울시의회가 여소야대 구도로 재편되면서 예산과 조례 처리가 필요한 사업들을 놓고 시의회와의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그레이트 한강’ 정책, 세운·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조직 개편안 등을 두고 오 시장과 시의회가 충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근 광역지자체장과 서울 구청장이 민주당 우위로 재편된 것도 오 시장에겐 악재다. 수도권 폐기물 매립지 선정, 한강 수역 관리, 대중교통 요금 협의 등 산적한 현안을 놓고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황인호 김용헌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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