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發 강풍…삼성전자·하이닉스 뚝
5일 삼전 6.4%·하이닉스 9.9% ↓
'선거 보다 대외변수 큰 영향' 분석
스페이스X 상장 등에 변동성 전망

6·3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후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하락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선거 영향보다 최근 상승세 이후 나타난 자연스러운 조정과 대외 변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선거 다음날인 4일에는 8639.41로 전 거래일보다 1.84% 하락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5.54%로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은 선거 이튿날 2.31% 오르며 1049.73까지 지수를 끌어올렸으나 5일에는 하락세로 전환, 4.50% 내린 1002.44에 머물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정치 이벤트와 연결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선거 영향보다는 미국 반도체 업종 약세 등 대외 변수와 단기 과열 해소 과정 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 칩 매출 전망치를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실제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주 급락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지난 5일 기준 각각 전날 대비 6.4%, 9.9%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달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공개 등 주요 이벤트가 임박한 만큼 단기간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하락 현상을 두고 "대외변수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이 가운데 채권금리가 추가로 반등하면서 코스닥도 무너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본다"며 "지방선거 같은 경우 총선이나 대선처럼 전체적인 정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시에) 큰 영향은 없다고 보고 있다. CPI, PPI 발표와 스페이스X 상장 등이 예정된 만큼 변동성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변동성을 지나 6월 후반부로 가며 2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다시금 상승 추세를 재개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선은 대부분 정책 방향이 크게 변하지는 않으니, 선거 영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었던 만큼 빠지는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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