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기업 지분, 미국인에게 배분 검토”
오픈AI 올트먼 공공자산 펀드 제안 살필듯
샌더스 “지분 50% 국민 배분 법안 발의”
AI 우려 불식 차원이지만 기업 통제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미국 국민에게 기업 지분 일부를 나눠주는(be given)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1주일 안에 기업 임원들과 백악관에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돈이 아주 많고 규모도 크기 때문에 (지분) 일부를 미국인들에게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국민은 AI 성공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고 AI를 더욱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0억 달러(약 312조 원)가 넘는 자선 기금을 운영하는 오픈AI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회사 지분을 정부에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이 개별적으로 주식을 소유하는(shares individually)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CNBC는 공공 자산 펀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가 지분을 기부해 펀드를 조성한 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형태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주요 투자자인 브래드 거스트너 알티미터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주식을 기부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계좌(정부가 지원하는 신생아 명의 계좌)’를 통해 미국인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업계를 놀라게 한 것은 이 구상이 애초 버니 샌더스와 같은 반대편 진영 정치인의 소수 의견인 지분 공유 구상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샌더스는 이달 2일 AI 기업 지분 50%를 국민에게 배분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으며 4일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AI 산업의 위험성을 통제하고 적자 투성이인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 국민의 지분 취득에 우려도 나온다. ‘AI 차르’로 불렸던 데이비드 색스 전 백악관 고문은 샌더스의 법안에 대해 “AI 국유화는 기업과 정부의 결탁을 가속할 뿐”이라며 혹평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2기 AI 정책 설계자이자 색스 전 고문의 최측근인 스리람 크리슈난 고문은 이달 말 사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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