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이 돈에 넘어갔다” 마틴 스코세이지 AI기업행에 할리우드 시끌
AI 반대 측 “83세라 큰 돈에 흔들렸다” 비난
스코세이지 “AI가 영화 지능 풍부하게 할 수 있어”

AI 활용을 두고 찬성과 반대로 선명하게 나뉘는 할리우드에서 ‘거장 중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새로운 행보가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가 AI 기업의 고문직을 맡게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까지 나왔다.
AI 영상 툴을 만드는 회사인 블랙포레스트랩스는 지난 3일 스코세이지 감독을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자사 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회사 측은 “60년간 스토리를 만들어온 스코세이지 감독이 우리의 고문직을 맡게 됐다”며 “인간의 감각과 기술을 중심으로 시각 지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 회사 측 인사들을 자신의 사무실에서 만나 블랙포레스트랩스의 AI 영상 툴인 ‘플럭스’ 시연에 참가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이 생각을 구술하면 ‘플럭스’가 즉석에서 매우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런 툴을 이용하면 시간을 매우매우 절약할 수 있어 제작 과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코세이지의 AI 합류는 곧바로 큰 반향을 불렀다. 스코세이지의 ‘플럭스’ 시연 영상에 달린 댓글 중 상당수가 그의 행보를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나의 거장이 세뇌당했다” “마티(스코세이지의 애칭)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이것은 시네마가 아니다” 등 거장의 AI 합류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글이 많았다.
인신공격까지 나선 이도 있다. 각본가이자 감독인 부츠 라일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83세 스코세이지가 엄청난 돈 때문에 AI에 합류했다”며 “어차피 AI는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거라 결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만약 그런 게 아니라면 더더욱 욕을 해주고 싶다”고도 했다.
최근 할리우드는 일방적인 AI 반대에서 벗어나 서서히 찬성 의견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찬성 의견을 밝히는 인사 중 거물급이 많아지면서 논란이 더 격해지고 있다. 지난달 칸 영화제 심사위원 데미 무어가 “AI를 무조건 반대하면 필패하게 된다”며 공개적으로 현명한 사용을 지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데미 무어 외에도 피터 잭슨 감독, 배우 마이클 케인, 배우 벤 애플렉 등이 AI 활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찬성 의견을 냈다. 반대로 배우 메릴 스트립과 케이트 블란쳇,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은 AI 활용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거나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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