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정의선 ‘냉면 회동’⋯ ‘AI·로보틱스 동맹’ 가속
‘4조원 동맹’, 피지컬AI로 질주
블랙웰 5만장, 로봇 두뇌 깐다
아틀라스 앞세워 미래공장 조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깜짝 ‘냉면 회동’을 가졌다.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피지컬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은 두 총수가 공식 면담을 앞두고 사전 교감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황 CEO는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중구 우래옥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 5일 황 CEO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가진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 불참했던 정 회장이 별도의 단독 만남을 가진 것이다.
두 사람은 식사 자리에서 AI와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산업 비전을 깊이 있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황 CEO가 평소 강조해 온 로보틱스 비전이 대화의 핵심이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황 CEO는 2024년 3월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AI의 다음 물결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로보틱스(피지컬 AI)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압도적인 로봇·모빌리티 하드웨어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할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이번 만남은 양사가 추진 중인 거대 AI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총 30억달러(약 4조원)를 공동 투자해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와 ‘현대차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의 인프라를 다지기 위해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5만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미래 모빌리티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 협력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레벨2부터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한 레벨4 로보택시까지 아우르는 통합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 이어 8일엔 황 CEO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직접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고도화 사업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과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개발 등 구체적인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