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니폼 입고 시구한 젠슨 황 “치맥보다 좋은 건 없어”

이은영 2026. 6. 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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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서 두산과 AI 협력방안 논의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만나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프로야구 시구 행사에도 참여했다.

황 CEO는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전 박 회장과 환담을 가졌다. 두산베어스 구단주인 박 회장은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에서 황 CEO를 직접 맞이한 뒤 접견 장소로 안내했다.

재계에 따르면 양측은 AI 기술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이미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 전자BG는 엔비디아에 AI 가속기 핵심 소재인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두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제로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는 지난 4월 두산로보틱스를 방문해 김민표 대표와 피지컬 AI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마친 뒤 시타자로 나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인사하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등번호 93번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 회장은 두산 창립 연도인 1896년을 상징하는 96번 유니폼을 입고 시타자로 나섰다.

마이크를 잡은 황 CEO는 “엔비디아와 한국은 PC 게임과 비디오 등 기술 산업에서 함께 성장했다”며 “저와 제 가족을 환영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한국의 KFC를 즐기기 위해 왔다. 치맥보다 나은 것은 없다”고 말해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평소 즐겨 입는 검은 가죽 재킷 대신 야구 유니폼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마운드에서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황 CEO가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지만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시구에 앞서서는 두산 외국인 투수 잭 로그의 도움을 받아 투구 연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6.6.7 [공동취재]
시구를 마친 뒤 황 CEO는 엔비디아 임직원 200여 명이 자리한 1루 측 관람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자리에 앉기 전 맥주잔을 들어 건배 제스처를 취했고,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도 적극 응했다.

관람석에는 부인 로리 황 씨와 장녀 매디슨 황 이사 등을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황 CEO는 이날 오후 제네시스 G90을 타고 잠실구장에 도착했으며, 두산그룹과의 협력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시구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또 어떤 구종을 던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난 할 수 있다(I can do it)”며 웃어 보였다.

이번 행사는 황 CEO 측이 한국 프로야구 관람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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