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1560원까지 밀리자 … 정부 "투기거래 용인 않겠다"
원화값 금융위기 이후 최저
하루 변동폭도 2년새 두배 쑥
역외 시장서 과도한 쏠림 우려
시장교란행위 대대적 단속나서

달러당 원화값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560원대까지 밀리자 정부가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적 흐름을 거론하며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외환당국은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오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예고 없던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원·달러 환율이 주말 사이 중동 긴장 고조,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등을 반영하면서 빠르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 부총리는 "국내 주식시장 호조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등 수급 요인이 존재하지만, 일부 투기성 거래가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야간에 주로 거래되는 NDF 시장에서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밤사이 해외에서 "원화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베팅이 몰리면 다음 날 서울 외환시장도 그 영향을 받아 원화값이 하락한 상태에서 출발하게 된다. 정부는 이런 흐름이 환율 불안정성을 키우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본다.
정부는 NDF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DF 거래)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 외환시장이 오는 7월부터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바뀌면 해외 금융기관도 국내 시장에서 달러·원 거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원화 거래를 거래 흐름 파악이 쉬운 역내 시장으로 유도하고, 역외에서 발생한 쏠림이 국내 외환시장 환율을 흔드는 구조를 완화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들어 지난 5일까지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90.98원으로,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공항에서는 달러를 현찰로 구매할 때 환율이 이미 1600원을 넘어섰다.
변동 폭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 폭은 8.4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4.73원) 대비 2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하루 10원 이상 움직인 날도 올해 들어 33회에 달한다.
[나현준 기자 /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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