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7%대 … 가계 이자부담 더 커진다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김혜란 기자(kim.hyeran@mk.co.kr) 2026. 6. 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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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급락·고물가에…한은 긴축전환 전망 확산
국고채3년물 2년7개월래 최고
가계신용 1993조로 사상최대
7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촉각
시중 5대銀 주담대 금리 상단
8%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신용대출 받아 뛰어든 빚투족
이자부담속 강제청산 우려 쑥

고환율과 고물가 부담 속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금리가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이미 7%를 넘어섰다. 신용대출 금리도 6%에 육박하면서 가계의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은의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반영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도 치솟고 있다.

7일 한은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연 3.882%까지 올라 2023년 11월 7일 3.887%를 기록한 이후 약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기정사실화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도 연 4.269%를 찍었다. 2023년 10월 23일 4.307% 이후 약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연 4.120%, 연 4.254%를 기록해 2023년 11월 1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국채금리 급등은 시장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한은의 긴축 전환 전망이 확산되면서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 주식시장 활황, 정부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경기가 개선세를 이어가겠지만, 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에서 2.7%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202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 등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156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주요 거시 변수가 가리키는 정책 방향이 기준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 2금융권 주택대출 역대 최대 증가

연내 1~2회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한은이) 올해 7월과 10월, 내년 1월과 4월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금통위 점도표를 고려하면 연내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가계신용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대출금리마저 상승세를 보이자, 상환 여력이 취약한 가구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은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14조원이나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 저축은행·상호금융·신협·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주택 관련 대출은 10조6000억원이나 늘어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 역시 작년 5월 말 593조6616억원이었지만, 올해 5월 말 613조3880억원으로 1년 만에 19조7264억원이 늘어난 상태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315%로 집계됐다. 2023년(4.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가계 대출상환 부담 갈수록 커져

한은이 통화긴축 기조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시장금리를 반영한 은행권 대출금리도 하루가 다르게 뛰면서 가계 금융비용 부담이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는 지금의 기준금리보다 앞으로 오를 금리 전망을 먼저 반영한다.

5대 은행의 지난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39~7.33%로 집계됐다. 연 3.93~6.23%였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하단은 0.46%포인트, 상단은 1.1%포인트나 뛰었다. 주담대 금리의 주요 지표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마이너스통장'이라 불리는 한도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은 국내 증시 호황과 함께 지속적으로 잔액이 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5.93%까지 올라 한 달 전보다 0.3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산정 시 많이 사용하는 은행채 1년물 금리가 한 달 사이 0.385%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김정범 기자 /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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