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다음 타자 '헤어케어'… 해외서 승부

이지안 기자(cup@mk.co.kr) 2026. 6. 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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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망 확대 나선 업계
수출 올해 6억달러 돌파 전망
애경, 중동 6개국 新시장 개척
아모레는 브라질 공략 가속화
LG생건, 북미 매출 35% 늘어

K뷰티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K헤어케어(샴푸·트리트먼트 등)가 수출국과 유통망을 빠르게 넓히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 이후 매년 수출 신기록을 갈아치운 K헤어케어 제품은 올해 처음으로 수출액 6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두발용 제품류 수출액은 1억901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미국(26%), 중국(13%), 러시아(7%), 대만(6%) 순으로 집계됐다. K헤어케어 수출액은 지난해 연간 4억78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화장품 업계에서는 올해 6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한다.

K헤어케어의 해외 인기는 K뷰티의 후광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K뷰티를 통해 구축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헤어케어 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윤기 나는 머릿결을 뜻하는 'K글라스 헤어(K-glass hair)'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탈모 완화, 손상 모발 관리 등 기능성 제품군이 다양하다는 점 역시 한국 제품이 경쟁력을 갖는 배경으로 꼽힌다.

K헤어케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손상 모발 케어 브랜드 '케라시스'와 탈모 완화 기능성 브랜드 '블랙포레'를 갖고 있는 애경산업이다. 이 기업은 헤어케어 제품 수출국을 2023년 18개국에서 지난해 26개국까지 확대했으며, 수출액도 같은 기간 361억원에서 528억원으로 46% 증가했다. 애경산업의 헤어 제품은 미국 월마트·TJ맥스·마셜스, 태국 톱스, 중국 팡둥라이, 브라질 RD사우지·드로가실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했으며, 미국 코스트코와 영국 부츠, 캐나다 쇼퍼스 드러그 마트 등 신규 유통망 진출도 추진 중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동 6개국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페루, 루마니아 등 신규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K헤어케어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아시아·미주·유럽·중동·아프리카 등 17개국에 진출해 있다. 대표 브랜드는 '미쟝센'과 '려'다. 아모레퍼시픽 헤어케어 사업은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회사 측은 글로벌 시장 성과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 헤어케어 제품은 미국에서 아마존과 틱톡숍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현지 뷰티 플랫폼인 '나이카'에 입점해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한국의 올리브영과 비슷한 '드로가실'을 통해 유통 중이다. 지난달 브라질 내 세포라 전 매장에 입점을 완료하며 오프라인 유통망도 확대했다. 이달에는 라보에이치를 미국 틱톡숍에 출시할 예정이며, 오는 10월에는 미쟝센의 유럽 아마존 입점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울타뷰티와 세포라 등 오프라인 채널 진출도 추진한다.

LG생활건강도 북미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지역과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올해 1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대표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최근 북미 세포라 약 90개 매장에 브랜드 특별 전용 공간 '헤어타워'를 설치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오는 8월에는 미국 내 400여 개 세포라 매장에 정식 입점할 예정이며, 지난해에는 코스트코 약 600개 매장에 입점하며 현지 유통망을 확대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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