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1개 크기 데이터센터 … 2000만명 AI사용도 끄떡없어
수도권 유일 200㎿급 초대형
'원팀 LG'로 주요장비 국산화
"2030년 누적수주 5조 목표"

지난 5일 서울시내에서 차로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경기 파주시 LG유플러스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건설 현장. 현장에 들어서자 대형 크레인들이 분주하게 철골과 골조를 나르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축구장 21개 크기인 연면적 15만㎡ 땅에 수도권 유일의 200㎿ 하이퍼스케일급 AIDC로 조성되는 이곳이 완공되면 최대 약 7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수 있다. 이는 수도권 전체 인구가 동시에 생성형 AI를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를 앞세워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객사가 보유한 AI 서버를 위한 전력과 냉각, 상면(서버 공간)을 제공하며 AI 인프라스트럭처 전반을 통합 운영하는 'AI 팩토리 오퍼레이터'로 사업 모델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공정률은 20% 수준이지만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인 1동은 이미 모든 계약이 완료됐다. 1동 규모는 50㎿로 LG그룹 계열사 물량 외에도 대형 고객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2~4동에 대해서도 고객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력 공급 안정성도 강조했다. 파주 AIDC는 인접 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으며 지난해 전력영향평가를 통과해 200㎿ 규모 전력을 확보했다. 과거에는 30㎿급이면 대형 데이터센터로 쳤지만, AI 시대에는 200㎿ 이상은 돼야 '대형'으로 불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대규모 전력 공급과 수도권 인접 입지를 파주 AIDC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냉각 기술도 차별화 요소다. 파주 AIDC는 국내 최초로 하이퍼스케일급에서 공기 냉각과 액체 냉각을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다. 대부분 데이터센터는 공기 냉각 방식을 사용하지만 AI 서버 발열이 급증하면서 액체 냉각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함께 GPU 칩을 직접 냉각하는 D2C(Direct to Chip) 액체 냉각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자체 실증 결과 기존 공기 냉각 대비 24%의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올해 하반기 실제 전산실에서 상용 실증을 진행한 뒤 내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사가 가져오는 엔비디아 GPU 서버뿐 아니라 국산 AI 반도체와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장비도 수용할 수 있도록 센터를 설계하고 있다. AI 반도체를 직접 공급하기보다 고객사가 들여오는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수주 목표인 5조원도 이 같은 상면 공급 사업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LG유플러스는 상면 제공 사업만으로도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소형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하는 LG CNS와는 시장 확대에 함께 나서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박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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