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지방선거, 지역주의 넘은 선택…양당 경쟁구도에 희망 봤다

김정모 기자 2026. 6. 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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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TK 지방의원 113명 당선…역대 최대 성과
안동 녹색당·무소속 10선 탄생, 다양한 민심 확인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로고

지역 일꾼을 주민 대표로 선출하는 게 지방선거다. 지난 6·3선거에서 양대 정당 지도부가 과도한 진영정치를 부추기는 선거캠페인으로 흐르면서 지방자치 정치의 퇴행이 우려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텃밭인 경북과 대구의 지방선거에서 양대 정당에 어느 정도 균형추를 이루는 선거 걸과를 가져오면서 한국 정치 발전에 희망을 주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이번 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다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3명, 녹색당이 1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김부겸 효과'로 지난 4년전 지선에 비해 당선자가 두배로 크게 늘었다. 이번 전남광주 선거에서는 기초 광역 등 지역구 지방의원이 전무(0석)하고, 비례대표 1석만 당선된 것과 비교된다. '87체제'이후 망국적인 현상으로 지적돼온 지역할거주의 정치현상이 지역내 선거에서 깨졌다는 점에서 한국 지방정치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떠 올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에는 안동시의원이 양대정당 7대 7로 동률로 나오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보정당계통인 녹색당이 당선되는가하면 무소속 시의원이 한국 선거사상 10선을 했다. 김영삼 김종필 박준규가 국회의원 9선을 한 이후 선거정치에서 10선은 유일하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광역시 기초의원(총 137명)의 정당별 당선 결과는 지역구의 경우 국민의힘이 88명인데, 더불어민주당은 3선의 한상열 북구의원을 포함 43명이다. 민주당은 비례 5명을 포함 48명이고, 광역시의원 비례 2명을 포함하면 지방의원은 총 50명으로 '파란바람'이 불었다.

또 경상북도는 기초(시·군)의원 지역구 당선자 총 248명 중 국민의힘 164명 (66.12%), 더불어민주당 51명 (20.56%), 무소속 및 기타 정당 32명이다. 이 중 민주당은 비례대표 9명을 합하면 기초의원이 60명, 광역 비례대표 3명을 포함하여 지방의원이 역대 최다인 63명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남광주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지선에서 비례대표로 확보했던 1석도 수성하지 못해 이번 기초자치의회 의석은 아에 1명도 없다. 여전히 지역할거주의 정당에대한 묻지마 투표가 계속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대구경북지역의 선택이 전국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안동시의원 총 16석 중 국민의힘 6명, 더불어민주당 6명, 녹색당 1명, 무소속 3명이 당선되어 양당이 동률을 이뤘다. 울릉군·영양군은 아예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경북에서 녹색당이 창당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당선자를 배출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북 안동시의원 마 선거구에 출마한 허승규 후보(37)는 1위(36.86% 득표율)로 당선됐다. 진보정당계인 녹색당이 창당 13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의원을 보수의 심장부라고 하는 곳에서 배출한 것이다. 그간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녹색당에 입당한 사례(김수민 전 구미시의원)는 있었지만, 녹색당 간판을 걸고 출마해 유권자 선택을 받은 것은 2012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16%, 2022년 선거에서 18%를 얻어 민주당 후보를 제쳤던 허 당선자는 지난해 경북 산불 당시에 피해 주민 대책위원회와 현장 지원에 나서 국민의힘 이철우 도지사가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것과 대비되며 신뢰를 쌓았다.

경북에선 이재갑 안동시의원이 10선에 성공하여 대한민국 지방자치 의정 역사에서 최다선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 의원은 양대 정당 틈바구니에서 무소속으로 한 지역구에서 10선을 달성하는 지방선거사상 금자탑을 쌓았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두 번(5·6대)을 제외하곤 모두 무소속이다.

지역에서는 김경주 경주시의원 등 22세 청년 지방의원이 2명이나 탕생했다. 대구 남구의원 주경민 당선자(민주당)는 대학생이다.

양승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총선, 특히 지방선거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복수정당에서 당선자가 나와야 한다"며 "이번 대구경북 지방의원 선거 결과는 특정 정당 외에 비교적 다양한 투표로 진보적이고 정치발전에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

문장순 정치학 박사는 "전라도권 지역구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이 하나도 당선되지 못하는것과는 달리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대구경북지역구에서 유의미한 당선 숫자를 냈다"며 "과거 전라남도 출신 조재천씨가 달성군과 대구시에서, 전북 출신 임영신씨가 안동에서, 전남 김대중씨가 강원도 인제에서 각각 국회의원에 당선된 포용적인 투표 행태가 전국적으로 되살아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