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코스피…8000선 시험대 오른다

김상수 2026. 6.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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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5일 개장과 동시에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원/달러 환율도 급격히 상승해 1540원 선을 돌파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각종 경제지표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단숨에 9000선까지 돌파할 듯 보였던 코스피 지수가 이제 하방 지지선 시험대에 올랐다. 급락세를 이어간 끝에 이젠 8000선 붕괴 여부까지 가시권에 들어왔다.

브로드컴 실적발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임박 등이 투자 위축 요인이 됐고,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지난주에 전주 대비 315.56포인트(3.72%) 내린 8160.59로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만 하더라도 장중 8930선까지 오르며 9000선 돌파까지 목전에 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예고와 LG,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등 주요 그룹 총수와의 회동 소식이 연이어 들리면서 투자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우선 미국 증시에서부터 반도체주가 흔들렸다. 한국시간 4일 아침 진행된 브로드컴 2026회계연도 2분기(2∼4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2분기(2~4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21억9000만 달러(약 3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222억7000만 달러)에 못 미쳤고, 이후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가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회계연도 AI 반도체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서 충격이 확산됐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인프라 및 부대시설 구축이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고, 이 점이 매출 증가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고 봤다.

이는 결국 AI 거품론으로 확산됐고, 이는 급락세로 반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실탄 확보’를 위해 과열 우려가 제기되는 반도체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등도 겹쳤다.

코스피는 급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6.40%와 9.92%씩 급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기술주 투매 속에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마감했다. 특히 AI 관련주와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컸던 까닭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26% 폭락했다.

이번주도 변동성 확대는 주의해야 한다. 다만,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주목할 시점은 오는 11일이다. 오전 발표될 오라클 실적 역시 AI 투자 피크아웃 우려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로 꼽히며, 해당일은 한국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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