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1560원 돌파…정부, 긴급회의 소집 “투기 쏠림 용인 안 해”
NDF 투기 거래 가속화 공식 인정
“과도한 변동성ㆍ일방향 쏠림 불용”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주말 사이 1560원을 넘어서며 급등세를 이어가자 정부가 7일 오후 전격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관계기관은 역외 투기 세력의 쏠림 현상을 공식 인정하고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39.1원에 마감한 뒤 뉴욕 시장에서 1560.2원까지 뛰었다. 하루 사이 21원이 급등한 셈이다. 중동 긴장 고조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겹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진 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투기적 포지션이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게 정부의 진단이다.
이에 구 부총리는 7일 오후 2시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휴일 장관급 긴급회의 소집은 시장 불안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참석자들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이익 전망 상향으로 우리 경제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는 2025년 말 427조원에서 현재 913조원으로 불과 6개월 새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증시 급팽창이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입을 이끌었고, 그 반작용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때마다 외환시장의 수급 충격이 커지는 구조적 취약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역외 NDF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역외 NDF 거래를 국내 선물환(DF) 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원화 약세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이나 시장 교란 의심 행위에 대해서는 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의 검사를 통해 엄정 조치를 예고했다. 지난 1월 출범한 재경부ㆍ국정원ㆍ국세청ㆍ관세청ㆍ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도 이번 사안에 즉각 투입된다.
구 부총리는 “중동전쟁 전개와 미국 물가 동향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만큼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오늘 마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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