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재도 안 통한다···위태로운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최민지 기자 2026. 6. 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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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시돈의 한 마을에서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시돈|신화연합뉴스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추가 휴전 합의가 위태롭다. 주말 사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스라엘군 2명도 사망했다.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이자 분쟁 당사자인 헤즈볼라가 양측의 합의를 거부하며 대이스라엘 공습을 이어가고 있어 긴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휴전 합의 사흘 만인 전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벌이면서 군인 3명 포함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레바논군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이 나바티예 인근의 군용 차량을 공격해 군인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군인 가운데는 고위 간부인 준장이 포함됐다. 알자지라는 지난 3월 초 전쟁 시작 이후 레바논군 고위 간부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의 의도적이며 반복적인 공격이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좌절시키려는 목적”이라며 반발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레바논의 주권과 국제법 및 규범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성명을 통해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차량이 이스라엘 병력을 향해 “수상하고 이동하고 있었다”며 헤즈볼라가 해당 지역의 이스라엘군을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뒤 차량을 위협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군 차량 공격 외에도 이스라엘은 남부 항구 도시 시돈과 하부시 등 4개 지역을 공습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CNN방송은 이스라엘이 그간 전쟁 상대가 레바논이 아닌 헤즈볼라임을 강조해왔다는 점을 짚으며 “(레바논군의 피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헤즈볼라는 7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남부 도시 티레 외곽에서 이스라엘 군용 차량과 병력을 포격했다고 밝혔다고 레바논 국영 NNA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날아온 발사체 두 발을 요격했으며, 주말 사이 레바논 남부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건으로 군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헤즈볼라와 교전 때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3일 미국 중재 아래 헤즈볼라의 공격 중단을 전제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헤즈볼라가 다음날 이를 “사실상 항복”이라며 거부,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미·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2일 헤즈볼라가 이란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시작된 양측의 충돌은 지난 4월 중순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어져 왔다.


☞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로 일단 ‘급한 불’ 끈 미·이란···쿠웨이트 공습 등 불씨 여전
     https://www.khan.co.kr/article/202606041621001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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