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방 “나토, 한국까지 확장해야” 파격 제안

박민주 기자 2026. 6. 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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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 엘리트’ 시대착오
전세계에 안전 제공해야”
전 나토수장도 ‘한국과 합심필요’
美, 이란전쟁으로 유럽 비난
“우크라·튀르키예 참여시키자”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하면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무용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탈리아가 나토의 회원국을 한국 등 비유럽으로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 시간)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변화된 세계 속에서 나토는 유럽과 북미를 넘어 호주·브라질·인도·일본·한국 등 새로운 회원국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로세토 장관은 “과거 나토는 일부 지역에 안전과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결성됐다”면서 “이제 우리는 전 세계에 이를 제공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며, 이곳(나토)은 ‘북반구 엘리트’의 클럽으로 남아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1949년 결성된 나토는 최근 방위비 분담금 부족과 이란 관련 전쟁 지원 저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과 탈퇴 위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렉서스 그린키위치 미국 유럽사령부 사령관 겸 나토 유럽군 최고사령관은 지난 3일 미국이 나토 동맹국에 제공하는 전력을 축소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태다. 나토 내 최대 군사국인 미국의 입장 변화로 동맹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미국의 지중해 안보 거점인 이탈리아가 한국·브라질 등 신흥 강대국에도 협력을 제안한 것이다.

덴마크 총리를 지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도 지난달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EU가 합심해 필요하면 미국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크로세토 장관은 또한 “방어력을 갖춘 유럽 대륙을 건설해야 한다”면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영국·노르웨이·튀르키예·우크라이나 등 유럽 13개국이 함께하는 새로운 유럽 방위동맹 창설을 주장했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미국 주도의 나토 외에도 유럽 주도의 방위동맹이 구축된다. 크로세토 장관은 지난 4월 유럽 각국에 보낸 서한에 해당 내용을 담고 특히 우크라이나를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제안은 유럽을 비판하며 당선된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친(親)유럽 기조의 시각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크로세토 장관은 2012년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을 공동 설립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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