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몸을 밀어내지 않았다. 각자의 속도로, 끝내 앞으로[정동길 옆 사진관]
이준헌 기자 2026. 6. 7. 16:19



물속에서는 조금 달라졌다.
한 팔이 조금 작아도, 한 다리가 다른 다리보다 짧거나 앞이 보이지 않아도 물은 몸을 밀어내지 않았다. 지체장애와 지적장애가 있는 시민들이 7일 서울 잠실 한강을 건넜다. 한국체육대학교 수영부 학생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참가자 한 사람 곁에 한 명씩 함께했다.
두 사람씩 짝을 이뤄 출발한 참가자들은 잠실 수중보 남단에서 북단까지 1km를 헤엄쳤다. 땅 위에서라면 불편했을 몸의 차이는 물속에서 조금 흐려졌다. 이들은 경쟁하듯 앞서가지 않았다. 각자의 속도로, 그러나 끝내 앞으로 나아갔다.



현장에는 익숙한 얼굴도 있었다. 최근 장애인 수영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오윤아 씨의 아들 송민 선수도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오 씨는 경기 전부터 끝까지 아들의 곁을 지켰다. 물로 향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얼굴에는 걱정보다 대견함이 먼저 번졌다.





이날 경기는 ‘제3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장애인 수영 경기다. 축제는 ‘경쟁이 아닌 경험으로 누구나 즐기는 한강 스포츠 페스티벌’을 내걸고 시민들이 한강에서 달리기, 자전거,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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