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간 곳, 강남 빼고 다 떨어졌다…보수, 중도·절윤 중심으로 재편되나

염유섭 2026. 6. 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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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지원받은 후보들 당선
장동혁 지원 후보들 다수 낙선
오세훈 한동훈 당선 의미심장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유의동(왼쪽)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5일 경기 평택시 고덕면 소풍공원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국민의힘에서 중도·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지원 유세에 나선 후보들이 대거 생존했다. 강성 보수 노선을 앞세운 장동혁 대표가 방문한 지역에선 낙선 사례가 속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당내에선 합리적 보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운 인사들의 존재감에 주목하며 향후 노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유 전 의원이 도와줘 승리를 거둔 후보들은 5자 대결 끝에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당선된 유의동 의원을 비롯해 이민근 안산시장·이현재 하남시장·이수희 강동구청장 당선자가 대표적이다. 이 구청장 당선자는 2021년 유 전 의원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캠프 대변인을 맡은 인연이 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사수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공식 선거운동 첫날 장 대표 등 지도부 대신 유 전 의원과 함께 강북구 삼양동에서 출정식을 가진 바 있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한 장 대표 역시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뒀다. 장 대표가 가장 공을 들여온 충청의 경우 광역단체장 4곳(대전 충남 세종 충북)에서 전패했다. 충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아산 천안 서천 당진 금산 등을 민주당에 내줬다. 서울에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오 시장과 단 한 번도 함께 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중도 확장을 노린 오 시장이 장 대표와 거리두기에 나선 탓이다. 이에 장 대표는 강남 강서 구로 마포 성동 종로 등을 찾아 구청장 후보들을 지원했지만, 당선된 곳은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뿐이었다.

정치권에선 오 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당선(부산 북갑 보궐선거)과 함께 유 전 의원의 지원을 받은 유 의원 등이 당선된 것을 두고 중도를 견인할 수 있는 인사들이 보수 재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층이 절윤 이후의 새로운 보수 노선에 대한 기대를 갖고 이들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결과를 보면 합리적 보수와 절윤을 외친 후보들과 인사들이 그나마 선방했다"며 "지도부가 이를 자신들의 성과로 자평해서는 안 된다. 당의 노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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