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간 곳, 강남 빼고 다 떨어졌다…보수, 중도·절윤 중심으로 재편되나
장동혁 지원 후보들 다수 낙선
오세훈 한동훈 당선 의미심장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국민의힘에서 중도·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지원 유세에 나선 후보들이 대거 생존했다. 강성 보수 노선을 앞세운 장동혁 대표가 방문한 지역에선 낙선 사례가 속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당내에선 합리적 보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운 인사들의 존재감에 주목하며 향후 노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유 전 의원이 도와줘 승리를 거둔 후보들은 5자 대결 끝에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당선된 유의동 의원을 비롯해 이민근 안산시장·이현재 하남시장·이수희 강동구청장 당선자가 대표적이다. 이 구청장 당선자는 2021년 유 전 의원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캠프 대변인을 맡은 인연이 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사수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공식 선거운동 첫날 장 대표 등 지도부 대신 유 전 의원과 함께 강북구 삼양동에서 출정식을 가진 바 있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한 장 대표 역시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뒀다. 장 대표가 가장 공을 들여온 충청의 경우 광역단체장 4곳(대전 충남 세종 충북)에서 전패했다. 충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아산 천안 서천 당진 금산 등을 민주당에 내줬다. 서울에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오 시장과 단 한 번도 함께 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중도 확장을 노린 오 시장이 장 대표와 거리두기에 나선 탓이다. 이에 장 대표는 강남 강서 구로 마포 성동 종로 등을 찾아 구청장 후보들을 지원했지만, 당선된 곳은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뿐이었다.
정치권에선 오 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당선(부산 북갑 보궐선거)과 함께 유 전 의원의 지원을 받은 유 의원 등이 당선된 것을 두고 중도를 견인할 수 있는 인사들이 보수 재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층이 절윤 이후의 새로운 보수 노선에 대한 기대를 갖고 이들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결과를 보면 합리적 보수와 절윤을 외친 후보들과 인사들이 그나마 선방했다"며 "지도부가 이를 자신들의 성과로 자평해서는 안 된다. 당의 노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요양원 가느니 죽여줘"… 11년 '간병 지옥'에 갇힌 효자의 비극-사회ㅣ한국일보
- 조수빈 전 아나운서 "용지값이 없나… 선관위, 해체 아니라 분쇄"-정치ㅣ한국일보
- 이준석 "일베 '탱크'로 밀겠다는 최욱… 이재명, 이건 지나칠 건가"-정치ㅣ한국일보
- 법망 바깥의 '조롱·혐오'… 대통령이 꺼낸 '일베 폐쇄' 카드, 이번엔 통할까-정치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 김민석 총리 후임에 한성숙 지명...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정치ㅣ한국일보
- 한동훈 "선관위 국민 위에 군림해 와… 당장 국정조사 실시"-정치ㅣ한국일보
- 장동혁 "올림픽공원 청년들에 답하라"… 이 대통령에 즉각 회담 요구-정치ㅣ한국일보
- 서인영, 이혼 3년 만에 콘텐츠 기업 대표와 재혼-문화ㅣ한국일보
- "대통령 이름만 팔았다"… 지선 이기고도 흔들리는 민주당 지도부-정치ㅣ한국일보
- 서울·경남 다 틀렸다… 빗나간 출구조사, 보수가 입 다문 이유는-정치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