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알리 제치고 C커머스 주도권 잡았다…국내 이커머스도 긴장
알리는 2.2% 감소…양사 격차 137만명으로 확대
국내 이커머스 할인전에도 저가 탐색 수요 지속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업체 테무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시장에 먼저 진출하며 선발주자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이용자 흐름은 테무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두 플랫폼의 이용 방식 차이가 MAU 흐름을 갈랐다고 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필요한 상품을 검색해 구매하는 직구 플랫폼 성격이 강하다면, 테무는 초저가 상품과 쿠폰, 현금성 이벤트, 게임형 프로모션을 앞세워 이용자의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구조에 가깝다. 살 물건이 뚜렷하지 않아도 앱을 열어보게 만드는 방식이 테무의 방문자 유입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테무는 사업 구조도 넓히고 있다. 기존에는 중국 상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직구 중심이었다면, 지난해 2월부터는 국내 판매자(셀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을 본격화했다. 테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500여명의 국내 셀러를 확보했으며, 공산품부터 가공식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운영 중이다.
주목할 점은 테무의 약진이 C커머스 내부 순위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5월 대형 할인 행사로 이용자 유입에 나섰음에도, 일부 업체는 전년보다 MAU가 줄거나 테무보다 낮은 이용자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1번가의 MAU는 전년대비 13.6% 감소한 820만 9703명, G마켓은 3.4% 증가한 730만 9226명으로 집계됐다. 테무가 G마켓을 앞지른 것은 물론 11번가마저 바짝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초저가 채널인 테무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MAU 증가를 곧바로 구매력 확대나 실질 소비 증가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무의 이용자 확대가 초저가 상품과 쿠폰, 광고, 이벤트성 유입에 기반한 측면이 큰 만큼 실제 구매 전환율과 재구매율은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수 확대가 곧바로 구매력 확대나 실질 소비로 이어졌다고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C커머스는 여전히 제품 안전성과 품질 신뢰 이슈를 안고 있는 만큼, 향후 소비자 신뢰 확보와 구매 경험의 개선이 중장기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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