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장 선거 초접전…민주당 49% 득표에 안동 정치지형 흔들
민주당 시의원 7명 입성·녹색당 첫 당선…정치 다양성 확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안동시장 선거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안동의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의힘 권기창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며 시장직을 지켜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후보가 49.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초접전을 벌였고, 시의회에서도 민주당 의석이 확대되면서 지역 정치권에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권기창 당선인은 4만4245표(50.92%)를 얻어 4만2646표(49.07%)를 획득한 이삼걸 후보를 1599표 차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득표율 격차는 불과 1.85%포인트로, 전국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안동에서는 이례적인 접전이었다.
불과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권 당선인이 64.03%를 득표하며 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민심의 변화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삼걸 후보 역시 제7회 지방선거 당시보다 1만3천여 표 많은 4만2646표를 얻으며 민주당의 외연 확대를 입증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변수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꼽힌다. 선거 기간 안동에서는 대통령 고향이라는 점이 주요 화두가 됐고,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 발전 기대감이 일부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내부 갈등과 장기간 이어진 보수 우위 정치구도에 대한 견제 심리도 민주당 지지세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효과뿐 아니라 시민들의 변화 요구와 정치적 균형을 바라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도 접전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지역에서는 정당보다 후보의 행정 경험과 능력을 보고 투표한 유권자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안동 정치도 점차 인물 중심 경쟁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동시의회 구성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전체 의원 정수 18명 가운데 민주당은 7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원내 비중을 확대했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민주당 의석 증가로 시정 견제 기능과 정책 경쟁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녹색당의 역사적인 성과도 나왔다. 안동 마선거구에서 허승규 후보가 당선되며 녹색당 창당 이후 전국 첫 선출직 공직자가 탄생했다. 양당 중심의 지역 정치에 제3정당이 진입했다는 점에서 정치 다양성 확대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가 곧바로 안동의 정치 성향 변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보수 일색이던 지역 정치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이 아니었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승부였다"며 "민주당이 더 이상 주변 세력이 아닌 경쟁 세력으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 안동 정치도 정당보다 정책과 인물 경쟁이 더욱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선거로 남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