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에 사서 10만원 환불"…스타벅스 틈새 재테크 눈돌리는 시민들

정승우 기자 2026. 6. 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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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서 스벅 카드 구매글↑
100% 현금 환불 가능…카드깡 움직임
정가의 80~90% 수준에 거래 이뤄져
스벅 "악용 방지 위해 카드 판매 중단"
스타벅스. 연합뉴스 
스타벅스가 최근 '탱크데이' 행사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환불 조치에 나선 가운데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카드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스타벅스 카드 구매 게시글 캡처. 정승우 기자

e-카드 교환권이나 선불카드 등을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한 뒤 전액을 현금으로 환불받아 이득을 챙기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으면서다.

7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따르면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스타벅스 e카드를 일괄 매입한다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매자들은 주로 정가의 80~90% 수준의 가격으로 구매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한 중고거래 앱에는 '스타벅스 금액권·e카드 90%에 삽니다'라는 글과 함께 10만원권 금액권을 9만원에 매입한다는 제안이 올라왔다. 또 다른 플랫폼에서는 10만원권을 8만6200원(86.2%)에 산다거나 1만원~10만원권을 권종별로 상시 매입한다는 글이 실시간으로 게재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댓글과 좋아요 등 판매를 문의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스타벅스 카드 구매 게시글 캡처. 정승우 기자

8만원에 사서 10만원에 환불 악용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배경에는 스타벅스의 완화된 환불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탱크데이' 이벤트 직후 불거진 운영 미숙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스타벅스 상품권 등에 대한 환불 절차를 지난 1일부터 2주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스타벅스 측이 환불을 진행할 때 최초 구매 경로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해당 교환권에 표시된 금액 그대로 현금 환불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일부 소비자들이 악용한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고장터에서 8만원에 산 10만원짜리 e-카드를 스타벅스 앱에 등록한 뒤 환불을 신청하면, 앉은자리에서 수수료 없이 2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다. 수익률로 따지면 무려 10~20%에 달하는 고수익인 셈이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최근 지인에게 당근마켓에서 교환권을 일괄 매입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저도 바로 중고 교환권을 산다는 게시글을 올려놨다. 판매자는 귀찮음을 덜어서 좋고, 구매자는 차액을 남길 수 있으니 서로에게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환불 조건…8일부터 매장 QR 접수도 가능
스타벅스의 한시적 환불 규정 완화에 따라 고객들은 어플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환불을 진행할 수 있다.

계좌 환불은 1인당 최대 200만원까지 가능하며, 계좌 명의자와 스타벅스 회원명이 일치해야 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무기명 카드에 대해 최대 10만원 한도 내에서 즉시 현금 환불을 지원한다. 또한 8일부터는 매장에서 계좌 이체를 통한 환불도 가능하다.

한편 스타벅스는 환불 정책을 악용한 차익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전국 매장의 신규 무기명 실물카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아울러 e-카드 교환권을 무기명 스타벅스 카드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도 환불 기간 동안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