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성의 헬스토리] 뱃살의 주범 ‘내장지방’, 역류성식도염·변비 유발

강민성 2026. 6. 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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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살이 찌게 되면 주로 피부밑의 피하지방과 복부에 지방이 채워지기 쉽다. 그런데 내장에 지방이 끼는 내장지방은 지방 중에서 가장 안 좋은 지방으로 꼽힌다.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인체에 만성염증이 생기고, 인슐린과 혈중 지질 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7일 의약계에 따르면 내장지방은 내장 주변에 내장을 고정하는 역할도 하지만, 너무 많으면 내장 중에서도 위와 장을 압박해 위장 기능을 저하시킨다.

피부 밑의 지방인 피하지방과 복부지방은 체온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축적하며,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반면 내장지방은 말 그대로 소화기관을 고정하는 막에 쌓인 지방을 말한다.

이 지방이 너무 많이 쌓인 상태를 '내장 지방형 비만'이라고 하는데, 주로 배만 볼록 나와 그 실루엣이 사과와 비슷하다고 해서 '사과형 비만'이라고도 불린다.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위가 잘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장으로 보내야 할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되돌아와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식도는 위와 달리 산에 약하기 때문에 위산이 역류하면 점막이 헐게 된다. 이런 증상이 바로 역류성식도염이다.

실제 지난 2008년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역류성식도염의 위험인자로서의 대사증후군과 내장비만'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내장 지방의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 역류성 식도염이 점점 증가한다는 데이터를 해당 논문에 공개했다. 위뿐만 아니라 내장지방이 장을 압박하면 음식물을 출구 쪽으로 밀어내는 작용이 방해를 받아 변비가 나타날 수도 있다.

내장지방의 특징 중 하나는 나이가 들수록 잘 붙는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은 45세에서 55세 전후로 폐경을 하면 이전보다 두 배의 속도로 내장지방이 빠르게 늘어난다. 남성 역시 나이가 들수록 '나잇살'로 불리는 내장지방이 붙기 쉽다.

근육이 빠져 기초대사량이 줄어들면 남자도 지방이 잘 연소되지 않는다. 또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의 작용이 저하돼 지방이 계속 늘어나게 된다.

렙틴은 뇌에 전하는 식욕억제 호르몬인데,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이 기능이 저하돼 음식을 먹어도 포만감을 잘 못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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