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제71회 현충일 추념식 거행

좌동철 기자 2026. 6. 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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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임동원 병장의 딸 임선영씨, 아버지 위해 편지 낭송
해병대 최초 ‘4대 해병 가문’ 오른 김준영 해병 표창 수상
제주특도는 지난 6일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한 가운데 내빈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6일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했다.

'그들의 바람, 오늘의 우리를 스치다'를 주제로 열린 추념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최은희 제주도교육청 행정부교육감을 비롯해 보훈가족과 도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6·25전쟁 도솔산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임동원 병장의 딸 임선영씨(76세)가 아버지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고인은 스무 살이던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해병 4기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당시 생후 6개월이던 딸(임선영)을 남겨두고 전장에 뛰어든 임씨는 서울 탈환작전, 원산 상륙작전에 이어 이듬해인 1951년 6월 4일 도솔산전투를 치르던 중 이틀 뒤인 6월 6일 전사했다.

임씨는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나의 아버지, 1950년 핏덩이 같은 나를 두고 조국의 부름에 발길을 돌리셨다"며 "아버지 없는 세상이 야속해 원망 어린 눈물로 숱한 세월을 보냈지만, 조국의 방패가 된 아버지가 이제는 원망보다 자랑스럽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어 "비록 우리는 사진 한 장 없는 이별을 했지만, 아버지가 목숨 바쳐 지켜낸 이 평화로운 땅에서 나는 가족을 이뤄냈고, 아버지가 청춘을 바쳐 완성해 준 수많은 가족사진이 오늘의 대한민국에 오래오래 남아 있다"고 말했다.

추념식에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전하고 보훈문화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제주도지사 표창이 수여됐다.

해병대 최초 '4대 해병 가문'의 계보를 잇는 김준영 해병은 조부와 부친에 이어 해병대에 복무하며 국가 안보를 실천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또한, 독립유공자와 6·25참전유공자의 유족으로서 보훈가족의 자긍심을 지켜온 김임숙씨와 방순경씨에게도 각각 표창이 수여됐다.

오영훈 지사는 추념사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평화는 누군가의 숭고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과 긴 세월 아픔을 견뎌온 유가족의 삶까지 합당하게 예우하고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전쟁에 참전한 제주 청년 중 아직도 2000여 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올해 유가족 찾기 집중 기간에 384명의 시료를 채취한 만큼, 호국영웅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유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6일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해병대 최초 '4대 해병 가문'의 계보를 잇는 김준영 해병에게 표창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