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정성호 아닌 한성숙 이유는…짧은 임기 맡길 관리형 총리 적임

이종현 기자 2026. 6. 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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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당초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막판에 한 장관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김민석 총리의 후임으로 한 장관을 지명했다. 한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리에 오르면 2006년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의 여성 총리가 된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뉴스1

이날 총리 인선을 발표한 강 실장은 “한성숙 후보자는 AI 혁신과 글로벌 복합 위기를 마주한 국가 대전환기에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중기부 장관으로서 속도, 현장, 성과 강조하면서 다양한 성과 만들었고, 민간에서 쌓은 개혁 의지와 모두가 성장해야 한다는 상생의 철학도 (인선 배경에) 있다”고 했다. ‘여성인 점이 고려됐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 인사 기조는 철저히 능력과 실력 중심”이라고 답했다.

강 실장은 실력과 능력 중심의 인사로 설명했지만, 정치권의 해석은 다르다. 한 후보자 같은 관리형 총리와 강 실장이나 정 장관 같은 실세형 총리를 놓고 이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전까지만 해도 상황이 간단했다. 정치권에선 한 후보자 같은 관리형 총리를 지명해 7~8개월 정도 짧게 쓰고, 이후 강 실장이 바톤터치를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봤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이 대통령이 밀었던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가 모두 떨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8월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총리가 정청래 대표에게 질 경우 이 대통령의 힘이 급속도로 빠지는 ‘조기 레임덕’ 우려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관리형 총리가 아닌 강 실장이나 정 장관 같은 실세형 총리를 조기에 등판시켜 레임덕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도 강 실장이나 정 장관을 총리에 쓰는 방안을 놓고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정 장관은 본인이 고사했고, 강 실장의 경우 후임 비서실장이 마땅치 않은 게 문제였다”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국무총리 지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정 장관은 오는 10월 공소청 출범과 검찰개혁 마무리를 자신의 손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반기 국회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검찰개혁 과제가 적지 않게 남은 만큼 이 대통령도 정 장관을 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의 임기 후반을 책임지는 총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임기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총리로 등판하기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다. 이 대통령이 고심 끝에 한 후보자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후보자의 임기는 길어야 내년 3월 정도까지 일 것”이라며 “강 실장이 올 연말 비서실장에서 물러나면 자연스럽게 총리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IT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혁신과 성과, 상생 등 이재명 정부의 여러 국정기조에 한 후보자가 부합하는 것도 인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한 후보자는 어느 자리에 둬도 제몫을 할 사람이다. 결격 사유 자체가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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