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모국 슬로베니아에 이스라엘 대사관 개설된다
양국 정상 “두 나라 관계 새로운 시대 열려”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이스라엘에 가장 적대적이란 평가를 받아 온 슬로베니아가 정권 교체 후 외교 정책을 180도 바꿔 친(親)이스라엘 노선으로 돌아섰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 상주 대사관을 개설키로 했다.

슬로베니아는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했던 6개 구성국 중 하나다. 냉전 시절 공산주의 국가였던 유고 연방이 해체되며 1991년 독립국이 되었다. 이스라엘은 그 이듬해인 1992년 슬로베니아를 정식 국가로 인정했고 두 나라는 국교 수립에 합의했다. 다만 슬로베니아가 1994년 이스라엘에 상주 대사관을 개설한 반면 이스라엘은 주(駐)오스트리아 대사로 하여금 주슬로베니아 대사를 겸임케 했다.

악화한 이스라엘·슬로베니아 관계는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슬로베니아는 스페인, 아일랜드, 네덜란드, 아이슬란드와 함께 유럽 국가들의 가요 경연 대회인 ‘유로비전 2026’ 행사를 보이콧했다.
지난 3월 슬로베니아 총선을 계기로 반전이 이뤄졌다. 얀샤가 이끄는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은 비록 원내 1당이 되는 데 실패했으나 군소 정당들이 난무한 가운데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며 2022년 5월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총리로 뽑혔다. 지난 4일 새 내각의 총리로 취임한 얀샤는 그 직후 정부 청사 등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철거할 것을 명령했다. 친이스라엘 노선 공식화를 표방한 셈이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류블랴나에 이스라엘 대사관을 개설한 방침을 밝히며 “과거 정부 시절 수년간 지속돼 온 적대감을 극복하고 양국은 이제 진정한 파트너십 재건, 강화 그리고 심화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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