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기업 공공펀드로 국민 지분 참여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픈AI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의 지분 일부를 미국 국민에게 나눠주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AI 기업들의 치솟는 기업 가치를 국민과 나누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첨단 AI 모델 출시 전 정부가 위험을 사전에 검토하는 체계에 이어, AI 기업의 이익 배분 문제에도 미국 정부가 관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AI 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AI 산업에는 너무 많은 돈이 몰려 있고, 규모가 너무 크다”며 “AI 기업의 일부 지분이 미국 국민에게 주어질 수 있다. 미국 국민이 사실상 AI 기업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모든 주요 기업들과 회의가 잡혀 있다”며 “미국 국민이 인공지능의 성공을 통해 어떻게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 AI, 앤스로픽, 스페이스X 등 주요 업체들이 조만간 백악관에서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의의 핵심은 ‘AI판 국부펀드’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AI 기업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AI 기업이 자발적으로 일부 지분을 출연해 미국 국민에게 배분하는 구조다. 일종의 AI 국부 펀드를 만들고 여기에 AI 기업 지분을 넣어, 국민이 기업 가치 상승분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오픈 AI는 지난 4월 “금융시장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도 AI 주도 경제 성장의 지분을 가질 수 있도록 공공 부 펀드를 조성하자”고 제안했고,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년간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성과 분배 논의가 급부상한 배경에는 AI에 대한 대중 불안이 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고, 일부 빅테크와 투자자에게만 막대한 부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근 AI 기업에 일회성 50% 주식 과세를 부과해 국민에게 직접 지분을 나눠주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AI 산업의 부가 극소수 기업과 투자자에게 집중된다는 비판을 완화하면서도, 정부가 ‘국민 몫’을 챙겨준다는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셈이다.
반면 미국 정부의 AI 산업 개입이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악관은 지난 2일 첨단 AI 모델을 공개 출시하기 전 연방 정부가 국가 안보 위험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I 기업이 최신 모델을 출시하기 전 정부와 협력해 사이버 안보·생물무기·국가 안보 위험 등을 점검하자는 것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AI 정책이 ‘방임’에서 ‘관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AI 모델의 출시와 기업 소유 구조, 이익 배분까지 정부가 관여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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