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포도 생육 부진 원인은 과도한 시비…농진청 긴급 진단

김일기 기자 2026. 6. 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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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순 발아 불량·황화 증상 잇따라 발생
토양 특성 고려한 맞춤형 관리 필요
상주시농업기술센터가 최근 지역 포도 재배 농가에서 잇따라 발생한 발아 불량과 생육 저하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진흥청 전문 기술지원단을 긴급 투입하며 현장 중심 대응에 나섰다. 상주시 제공

상주시농업기술센터가 최근 지역 포도 재배 농가에서 잇따라 발생한 발아 불량과 생육 저하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진흥청 전문 기술지원단을 긴급 투입하며 현장 중심 대응에 나섰다.

최근 상주 지역 일부 포도 농가에서는 새순이 정상적으로 발아하지 않거나 생육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농가들의 우려가 커졌다. 특히 일부 포도원에서는 잎이 누렇게 변하는 황화 증상까지 나타나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에 상주시농업기술센터는 단순 현장 점검 수준을 넘어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재배·토양·병해충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지원단의 현장 합동 조사를 긴급 요청했다.

현장에 투입된 전문가들은 토양 상태와 시비 이력, 생육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번 생육 불량의 주요 원인을 토양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비료 및 퇴비 사용으로 진단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농가에서는 유효 토심이 얕은 토양 환경에도 불구하고 질소질 비료와 퇴비를 과다하게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토양 내 영양 성분이 과잉 축적되면서 포도나무의 생리 균형이 무너졌고, 싹의 발아가 고르지 못해지는 현상과 잎의 황화 증상이 함께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포도 재배에서 단순히 양분을 많이 공급하는 방식보다 토양 조건과 생육 단계에 맞춘 정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농가별 맞춤형 회복 대책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수세 조절 관리다. 양분 과다로 연약해진 나무의 생육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하는 계획적인 가지 솎기를 권장했다.

두 번째는 토양 환경 개선이다. 토양 내 과잉 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수단그라스·호밀·청보리 등 녹비작물 재배를 제안했으며, 볏짚과 톱밥 등 유기물 투입을 통해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하도록 안내했다. 세 번째는 맞춤형 수분·영양 관리다. 황화 증상이 나타난 나무에는 철분 영양제 공급을 권장하고, 뿌리 기능 회복을 위한 철저한 배수 관리도 병행하도록 지도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대응을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생육 회복 경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추가 기술지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인수 기술보급과장은 "발아 불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이 이번 현장 기술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농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기술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이상기후와 토양 관리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작물 생육 문제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기적인 토양검정과 적정 시비 관리가 안정적인 생산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김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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