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역대급 손절’에 환율 155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홍승해 기자 2026. 6. 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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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평균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상승 압력 고조
고환율 장기화 우려, 물가·금리 밀어 올리는 ‘부메랑’ 되나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60원선 마저 위협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루 평균 3조 원이 넘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에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물가와 금리를 끌어올리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61.5원까지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분기 평균 환율도 1490원대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근 환율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꼽을 수 있다. 코스피 급등 이후 차익 실현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국내 주식 비중 조정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점도 원화 약세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환율 상승이 물가와 금리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원유와 원자재 등 수입 가격 부담이 커지고, 이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물가 부담이 커질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진다.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의 경계감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당국이 과도한 쏠림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개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외환당국은 과거 금융위기와 달리 국내 외화 유동성 등 대외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환율이 장기화되면 수입 물가와 기업 비용, 가계 금리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관리는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중동전쟁 전개 및 미국 물가 동향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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