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치 2막'의 서막…무소속 생환, 국민의힘 복당 초읽기

박성원 선임기자 2026. 6. 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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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선 개인 경쟁력이 승패 갈라
보수 진영 차기 대권주자 반열 복귀
살제 복당 여부 정치적 계산 복잡해
보수 재건·차기 대권 구도 중심으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 의원의 국회 입성은 단순한 지역구 승리를 넘어 보수정치 지형 전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승리를 '한동훈 정치 2막의 시작'으로 본다.

무소속 당선은 개인 정치인의 생존을 증명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향후 과제는 훨씬 어렵다. 복당을 통해 보수의 중심축이 될 것인지, 독자 세력화에 나설 것인지, 혹은 차기 대권주자로 성장할 것인지가 향후 수년간 보수 정치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당보다 한동훈"…개인 브랜드의 승리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정당보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승패를 갈랐다는 점이다.

한 의원은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 대표에서 축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특히 전통적으로 거대 양당 구도가 강한 부산에서 정당 간판 없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이번 승리는 개인의 생환을 넘어 보수진영 내부 권력구도의 재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전국 단위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전국 각지에서 지지자들이 부산을 찾았고, 온라인 팬덤 역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과거 노무현·박근혜·이재명으로 이어지는 '강성 지지층 정치'의 보수 버전으로 해석한다.

특히 부산 북구갑은 오랫동안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치열하게 경쟁해 온 지역이다. 그런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거대 정당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된 것은 '정당 투표'보다 '인물 투표'가 작동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간판 없이도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순간부터 한동훈은 단순한 전직 당 대표가 아니라 독자적 정치세력의 중심이 됐다"고 평가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선서한 뒤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이후 보수 차기 주자 경쟁 본격화
이번 승리로 한동훈은 다시 보수 진영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복귀했다.

2024년 말 당 대표직 사퇴 이후 정치적 퇴장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이번 승리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현재 보수진영은 뚜렷한 차기 주자가 부재한 상태다. 기존 중진들의 영향력이 약화된 가운데 한 의원은 전국적 인지도와 조직화된 지지층을 동시에 보유한 몇 안 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미 "한동훈을 배제한 보수 재편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힘 복당은 시간문제?…변수는 당권 경쟁
관심은 국민의힘 복당 여부에 쏠린다.

한 의원은 선거 전부터 "돌아가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실제 복당 절차는 정치적 계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복당을 원하는 측은 "보수 통합을 위해서는 한동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당내 비주류 일부에서는 "복당 즉시 차기 당권 구도가 한동훈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존재한다.

정치권에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먼저 '조기 복당'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통합 명분을 내세워 복당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한 의원은 곧바로 당내 핵심 주자로 부상하게 된다.

'조건부 복당'은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 기간 무소속 활동을 거친 뒤 복당하는 방안이다. 정치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의원이 독자노선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복당 과정에서 갈등이 커질 경우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나 신당 창당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한국 정치 현실상 독자 정당의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친한계' 재결집…국민의힘 내부 권력지형 변화
지난 4일 한 의원의 국회 첫 출근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박정하·박정훈·한지아·진종오 의원 등 이른바 '친한계' 의원들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이는 한동훈계가 여전히 당내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친윤계와의 관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당 대표 시절부터 이어진 갈등의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복당 과정은 단순한 당적 회복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권력구조를 다시 짜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정치적 입지…대권보다 '보수 재건' 시험대
한 의원은 국회 등원 첫날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을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해석한다.

다만 앞으로는 선거운동과 다른 평가 기준이 적용된다.

무소속 의원으로서 지역 현안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지, 국회에서 어떤 입법 성과를 내는지, 보수 진영을 통합할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가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동훈의 당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정치적 생존은 입증했지만 앞으로는 복당 문제, 당내 주도권 경쟁, 차기 대권 구도 등 더 큰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1~2년이 한동훈이 보수 재건의 중심 인물로 자리 잡을지, 또 다른 보수 분화의 계기가 될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