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초의회 ‘민주 25곳 싹쓸이’ 지각변동…‘독주냐 협치냐’ 갈림길
성남·용인은 야당 과반 ‘가시밭길’ 예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 31개 시·군 기초의회의 지형이 완전히 재편되며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31개 기초의회 가운데 25곳을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며, 각 지자체의 상황에 따라 ‘독주와 협치’ 혹은 ‘타협과 파행’이라는 극명한 선택지를 들이밀고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당선자 현황을 보면, 경기도 기초의원 당선자들 총 471명(지역구 415명, 비례대표 56명) 중 더불어민주당은 265명(지역구 235명, 비례 30명)을 확보하며 압도적인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04명(지역구 178명, 비례 26명),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에 그쳤다. 민주당이 31개 시·군 중 80.6%에 달하는 25개 지역에서 제1당을 휩쓸었다.
국민의힘은 과천을 비롯해 경기 외곽 가평·연천·포천·양평·여주 등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6개 지역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며 체면치레했다. 도내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기초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6곳을 포함해 용인·성남·안산·하남·동두천·의왕 등 12곳을 차지했다. 유권자들은 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지만, 기초의회는 민주당에게 과반 의석을 몰아주는 절묘한 ‘교차투표’를 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곳은 그동안 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의 ‘여소야대’ 구도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지역들이다. 대표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준 시장이 이끄는 수원시와 김보라 시장의 안성시는 오랜 '여소야대'의 사슬을 끊어냈다. 수원(민 21석, 국 15석)과 안성(민 5석, 국 3석) 모두 민주당이 다수상이 됐다. 그동안 수원시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당 지위를 활용해 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 예산을 대거 삭감하는 등 사사건건 제동을 걸어왔다. 현재 국민의힘 5석, 민주당 3석에서 상황이 극적으로 역전된 안성시 역시 4년 내내 조례안 부결과 예산안 심사 거부로 시정이 마비되는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두 지역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며, 단체장의 역점 사업과 시정 운영이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포진한 성남시(신상진 시장)와 용인시(이상일 시장)는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의회는 민주당 18석, 국민의힘 14석으로 야당이 다수당이 됐고, 용인시의회 역시 민주당이 18석을 차지해 16석에 그친 국민의힘을 눌렀다. 이로 인해 신상진·이상일 시장은 향후 조례 제정이나 예산안 심의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한 걸음도 나아가기 힘든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결국 향후 경기도 시정 운영의 성패는 단체장의 ‘정치적 협치 능력’에 달린 셈이다.
1석 차이로 다수당이 갈린 안산(민 10석, 국 9석)과 남양주(민 11석, 국 10석) 등은 향후 의장단 배분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 구도가 예상된다. 단 한 명의 이탈표로도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아슬아슬한 의석 구조에서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의회 파행과 정치적 대립 등의 사례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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