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PC방 찾아간 젠슨 황, 크래프톤 장병규 만났다…‘피지컬 AI·로봇’ 동맹 구체화

박양수 2026. 6. 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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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캠프’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난 뒤, 차에 타기 위해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방한 사흘째를 맞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흥행작 ‘PUBG: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크래프톤 경영진과 서울 강남의 한 PC방에서 만나 차세대 게임 기술 및 피지컬 AI(인공지능)·로봇 분야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7일 IT 및 게임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PC방을 방문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전격 회동했다.

오후 1시 20분쯤 차량에서 내린 황 CEO는 현장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넨 뒤, 장 의장을 비롯해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총괄, 이강욱 최고AI책임자(CAIO) 등 크래프톤 핵심 경영진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마친 뒤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황 CEO는 장태석 총괄과 인사하며 “PUBG를 만든 사람”이라고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는 피지컬 AI를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엔비디아가 최근 전격 공개한 AI PC 브랜드 ‘RTX 스파크(RTX Spark)’ 기반의 게임 분야 협업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엔비디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고도화된 AI 기능을 게임에 탑재해왔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에 유저와 함께 플레이하는 가상 비서 AI 기능인 ‘PUBG 앨라이(Ally)’를 선보였다. 출시 예정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도 캐릭터가 실제 사람처럼 인지하고 행동하는 초거대 AI 기반의 ‘스마트 조이’ 기능을 구현한 바 있다.

두 회사의 협력 관계는 게임 그래픽과 엔진 기술을 넘어 최근 로봇의 가상 두뇌를 구축하는 ‘피지컬 AI’ 영역으로 급속히 확장되는 추세다. 크래프톤 주요 경영진은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차세대 기술 방향성을 조율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피지컬 AI 전문 법인인 ‘루도 로보틱스’를 공식 설립하고 미국 본사 CEO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를, 한국지사 대표에 이강욱 CAIO를 각각 임명하며 로봇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날 회동 현장 주변은 주말을 맞아 세계적인 IT 거물의 방문을 직접 보려는 시민들과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황 CEO는 크래프톤 측이 사전에 초청한 게이머 및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깜짝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하며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한편 크래프톤 경영진 및 팬들과의 일정을 마무리한 황 CEO는 곧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포탈 PC방’으로 자리를 옮겨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및 신작 ‘아이온2’ 유저들과의 연쇄 회동을 갖고 엔비디아 중심의 K-게임·AI 연합 전선 구축 행보를 지속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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