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물가에 金보다 家…테헤란 주택시장 '들썩'
김동현 2026. 6. 7. 13:34

이란의 부동산 가격이 전쟁 여파 가운데 최근 급등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을 피하려는 이란인들이 금 대신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테헤란부동산중개인협회를 인용해 지난 2월 말 이후 테헤란 주택 가격이 물가상승률을 초과해 약 8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이전 마지막 공식 통계에서 이란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전년대비 35%로 인플레이션을 밑돌았다.
테헤란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전쟁 전 300억 토만이던 아파트가 이번 주 580억 토만에 팔렸다"고 말했다. 토만은 이란에서 통용되는 화폐 단위로 10리알에 해당한다. 이어 그는 “매도자는 추가 상승을 기대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자는 리알화 현금을 자산으로 바꾸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테헤란뿐 아니라 전쟁 피난처로 떠오른 카스피해 연안 휴양도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거래량은 여전히 많지 않다. 이란에는 주택담보대출이 발달하지 않아 주택 거래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란 가계의 불안은 통화가치 급락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리알화는 지난 1년간 암시장에서 달러 대비 약 53% 하락했다. 식료품 가격도 급등해 저소득층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식용유는 전년 대비 354%, 계란은 343%, 닭고기는 287%, 수입쌀은 223% 올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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