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GR컴퍼니 사장 “수소차 시장 위해 현대차와 협력할 준비 되어있다”
수소 펌프 초전도 기술 실전 검증
아키오 회장은 동등한 개발 파트너

“수소엔진 기술에 있어 토요타의 문은 완전히 열려 있습니다.”
토요타자동차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협력 의지를 밝혔다. 수소 인프라 구축과 가격 안정화 등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기업 간 연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토요타의 모터스포츠·고성능차 부문을 총괄하는 타카하시 토모야 가주레이싱(GR) 컴퍼니 사장은 지난 6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ENEOS 슈퍼 타이큐 시리즈 2026’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대차를 “함께 자동차를 발전시켜 나가는 동료”라고 말했다.

토요타와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미라이와 넥쏘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타카하시 사장은 “앞으로도 자동차를 통해 협업과 협조, 경쟁을 반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사의 수소 분야 협력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토요타는 ENEOS 슈퍼 타이큐 시리즈 2026의 3라운드 ‘후지 24시간 레이스’에 액체수소 엔진을 탑재한 ‘TGRR GR 코롤라 H2 콘셉트’(이하 GR 코롤라) 차량을 출전시켰다. 이 차량의 펌프에는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 등을 개발하는 ‘철도종합기술연구소’의 초전도 기술이 접목됐다. 타카하시 사장은 “이번 24시간 레이스는 이 초전도 펌프가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실용적 기술인지 검증하는 첫 무대”라고 강조했다.

한편 만 70세의 나이에도 ‘모리조’(MORIZO)라는 가명으로 서킷에 출전한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직책을 내려놓은 동료 관계임을 밝혔다. 타카하시 사장은 “서킷과 개발 현장에서 모리조 회장님은 상사가 아니라 동료”라며 “테스트를 진행할 때도 모두가 그를 똑같은 개발 파트너로 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키오 회장 스스로도 구성원들에게 드라이버의 한 사람으로서 더 좋은 차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가장 자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리더로서 개발팀에 늘 강조하는 것 역시 현장 중심, 그리고 모두가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즈오카(일본)=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