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고기’ 된 극우 스피커들···‘음모론’ 부추겨 하루새 1900만원 수익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극우 음모론자와 유튜버들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은 관리·대응 부실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을 이용해 경쟁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며 음모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7일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를 보면 극우 성향 유튜버들은 최근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다룬 콘텐츠의 슈퍼챗(시청자가 후원금과 보낸 메시지를 영상에 노출하는 참여형 후원)으로 큰 수익을 냈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 라이브를 진행한 A 유튜브 채널은 당일 560여만원의 수익을 벌어 국내 슈퍼챗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모여든 주민과 유튜버 등이 투표함 반출을 막아선 곳이다.
극우 성향 유튜버는 지난 5일 유튜브에서 국내 슈퍼챗 상위권 1~5위를 모두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이 하루 사이 벌어들인 수익은 총 1900여만원이다.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성행했다가 힘을 잃어온 극우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를 수익을 올릴 발판으로 삼아 부정선거 음모론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이 부정선거의 결정적 정황이라며 이번 선거가 ‘6·3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말 사이 수만명이 운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에도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 극우 진영 ‘스피커’들도 총출동했다. 경찰 수사로 출국이 정지된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도 현장에 등장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여전히 음모론을 설파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를 찾아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이기 때문에 전국의 선거가 전부 무효”라고 했다. 탄 교수도 지난 6일 “명백한 부정선거”라며 “중국과 친북좌파, 현 정부로 인해 이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선관위의 과실이 음모론의 확산·강화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연세대 사회학과 연구교수는 “선거의 ‘무결성’이 훼손되는 사건이 누적돼 생긴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은 음모론이 자랄 토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음모론이 구축해 온 서사를 완성하는 데 굉장히 좋은 소스(원천)을 제공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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