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평양 찾는 시진핑…북중 동맹 복원·경제협력 논의 주목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6. 6. 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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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6월 20일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양국 정상이 어떤 의제를 논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회담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일곱 번째 대면 정상회담으로, 양측은 전통적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경제협력과 외교·안보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가에서는 양국이 최근 국제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북중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전략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과 미국·서방의 제재에 맞서고 있는 북한이 협력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다극화 세계질서 구축과 국제관계 민주화를 강조하며 미국 중심 국제질서에 대한 견제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북한 역시 미국과 서방의 대북 압박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결과물이나 공동성명에 다극화 세계질서 구축, 일방주의 반대, 국가 주권 수호 등의 표현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제협력 확대 역시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북중 정상이 두만강 하류 수로 이용, 나선항 활용 확대, 접경지역 개발 협력,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북중 교역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 여객열차와 항공 노선도 재개됐다. 양국 모두 경제 발전과 지역 개발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경제협력 확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이 오랫동안 관심을 보여온 두만강 하류 수로를 활용한 출해(出海) 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지린성 훈춘에서 동해로 연결되는 안정적인 해상 통로 확보를 추진해 왔으며, 이는 동북지역 개발 전략과도 맞물린 사안으로 평가된다.

올해가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통적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안보 현안 역시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안보 환경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무력 강화 정책과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을 중국 측에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시 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연일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7일 공개된 담화에서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라며 “누가 인정하든 말든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과 주권에 대해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세계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담화는 조선중앙통신뿐 아니라 노동신문에도 게재됐다.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을 앞둔 시점에 이 같은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발신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를 중국의 입장 변화로 단정하기보다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자국의 입장을 선제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과거보다 신중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이 공식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북핵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정책 변화 여부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두고 북중 관계 복원은 물론 북러 밀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과 동북아 전략 구도를 가늠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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