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염 길어진다… 고령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현장으로
오는 9월까지 농작업 현장 방문
물·그늘·휴식 등 안전수칙 홍보
폭염알림배지·예방용품 보급 추진
고령농 중심 농촌 안전망 강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폭염과 열대야가 길어지면서 제주 농가의 온열질환 예방 활동이 현장 중심으로 확대된다. 야외 농작업 비중이 높은 고령 농업인은 폭염 피해에 더 취약한 만큼 농작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예방 관리가 중요해졌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고령 농업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현장 활동이 추진된다.
제주는 최근 폭염 시작 시기가 빨라지고 열대야도 길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농업기술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제주 폭염일수는 79.8일로 평균보다 87.7% 많았다. 열대야일수도 63일로 평균보다 50.7% 늘었다.
농업 현장은 기후위험에 직접 노출된다. 하우스와 밭, 과수원 작업은 그늘이 부족하고, 작업 시간이 길어지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특히 고령 농업인은 갈증을 늦게 느끼거나 피로를 참고 일하는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이 중증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농촌진흥청 농작업 안전재해 주요통계도 같은 경고를 보여준다. 최근 3년간인 2023~2025년 전체 온열질환자의 67.6%는 60~90세에 집중됐다. 추정 사망자의 72.2%는 70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5월 여성농업인단체와 연계해 온열질환 예방요원 30명을 위촉했다. 예방요원들은 온열질환 예방수칙, 폭염 대응 요령, 응급처치 실습 등 전문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마친 예방요원들은 오는 9월까지 2인 1조로 농작업 현장을 찾는다. 현장에서는 온열질환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체감온도 확인 방법, 응급상황 대처요령을 설명한다. 예방용품도 함께 보급할 계획이다.
농업인 안전365 캠페인과 연계한 홍보도 강화된다. 폭염 5대 안전수칙은 충분한 수분 섭취,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 폭염 시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 개인 보냉장구 착용, 온열질환 의심자 발생 시 즉각적인 119 신고다.
농업기술원은 현수막과 전광판을 활용한 안전메시지 송출, 농업인단체와의 안전실천 캠페인, 온열질환 예방 홍보물과 폭염알림배지 배부 등 현장 홍보를 추진한다.
온라인과 미디어 홍보도 병행된다. 안전문자 발송, 지역방송 연계 캠페인 영상 송출, 온열질환 예방 웹드라마 제작·배포 등을 통해 농업인과 가족이 폭염 위험을 미리 인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온열질환 예방은 개인 주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기후위기 속 폭염이 농촌 노동환경의 상시 위험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 시간 조정, 휴식 공간 확보, 응급 대응 체계, 가족과 이웃의 확인이 함께 작동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강성민 제주도 농업기술원 과학영농팀장은 "폭염은 농업인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재난"이라며 "현장 예방활동과 안전교육을 넓혀 농업인 온열질환 피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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