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가구만 소득 감소... 월세에 허덕인다

정석우 기자 2026. 6. 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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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이자 비용, 올해 증가 전환…하위 20%는 역대 최대

내달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예고된 가운데, 올해 1분기(1~3월)에 가계 이자 비용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는 전체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월세 등 주거비 부담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한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뉴스1

7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실질 이자 비용은 11만5300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다. 물가 상승 영향을 빼고 이자로 인한 지출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1분기 기준 실질 이자 비용 증가율은 고금리 시기인 2023년 36.6%로 치솟았다가 2024년에는 8%로 둔화했다. 지난해에는 -8.8%로 하락 전환했지만, 올해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이 큰 폭으로 늘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실질 이자 비용은 2만4300원으로, 작년보다 23.9% 증가했다. 이자 비용 규모는 2019년 분기 통계를 다시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1분기 기준으로는 올해가 가장 컸다. 증가율도 전체 소득 분위 가운데 1분위가 가장 높았다. 2분위가 12.4% 증가해 뒤를 이었다. 3분위는 1.6%, 4분위는 5.6%, 5분위는 1.7%였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면 이자 비용은 더 크게 늘었다. 1분기 명목 이자 비용은 13만6500원으로 1년 전보다 6.6% 늘었다. 1분기 기준 명목 이자 비용 증가율은 2024년 11.2%에서 지난해 -6.9%로 쪼그라들었다가 올해 다시 확대됐다.

◇줄어든 2030 소득… 주거비 부담은↑

이처럼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사회 초년생과 어린 자녀를 키우는 20·30대는 경기 부진에 따른 취업난 등 여파로 소득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 소득은 539만500원으로, 1년 전보다 1.7% 줄었다. 전체 연령대 가구는 소득이 이 기간 물가 상승률(2.1%)을 0.3%포인트 웃도는 2.4% 증가했는데, 20·30대만 유일하게 소득이 줄었다. 40대는 소득이 7.7% 늘었고, 이어 60세 이상(5.4%), 50대(0.3%) 등의 순이었다.

반면 39세 이하 가구주의 주거비 부담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이들의 1분기 월평균 실제 주거비는 21만2400원으로, 1년 전보다 11.6% 증가했다. 실제 주거비는 전세를 제외하고, 가구가 지출한 월세 등을 의미한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실제 주거비 증가율은 50대(15.8%)에 이어 둘째로 높았다. 40대는 9.2% 감소했고, 60세 이상은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저소득층과 20·30세대의 타격이 특히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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