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반도'→'군체'… K-좀비물로 흥행 정조준하는 韓 감독의 매력

(MHN 민서영 기자) 영화 '군체'가 관객수 50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군체'는 2026년 최고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보다 빠른 속도로 400만을 돌파하며 다시금 극장가에 활력을 불여넣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K-좀비물의 대가인 연상호 감독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1,157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 2020년 381만 관객의 영화 '반도'에 이어 '군체'까지 3연속 좀비물을 성공해낸 연상호 감독의 매력은 무엇일까.
▲ K-좀비의 탄생, 영화 '부산행'
1,157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실사영화 데뷔작인 '부산행'은 한 명의 좀비 바이러스 보균자에게 뚫린 작은 사회, 즉 열차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한국에서 좀비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였지만,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이후 수많은 K-좀비물이 탄생했다.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이 사회에 던진 작은 파장이다.

▲ 좀비 유니버스의 확장, 영화 '반도'
그런가하면 영화 '반도'는 연상호 감독의 좀비버스 세번째 세계관이었다. 일상에서 벌어진 좀비로 인해 난리가 난 '서울역'과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좀비들의 습격을 받은 '부산행'에 이어 이번엔 한반도 대륙이 좀비에 의해 마비되어 버린 세계를 그리는 영화 '반도'.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에서 주인공들은 살아남기에 바쁘다. '생존'을 위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은 아마도 모든 좀비물 영화가 가진 가장 궁극적 주제일 것이다.
하지만 '반도'는 좀 더 깊게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다룬다. 이기적인 행동과 잔인함, 악랄하고 잔혹한 행동. 오랜 기간 좀비화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에게 '상식'이란 지금의 것들과 많이 다르다. 연상호는 '반도'를 통해 인간의 상식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늘 변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러한 상식은 길러지는 것이 아닌 애초에 가지고 있었던, 인간의 가장 본연의 모습에서 나오는 것을 이야기한다.

▲ 집단지성을 통한 인간화, 영화 '군체'
좀비물의 끝판왕 '군체'에서의 좀비는 어떨까. '불완전한 소통이 이 세상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고 믿는 한 연구원에 의해 시작된 바이러스는 한층 진화된 좀비물을 보여준다. 때문에 영화 속 감염자들은 단순 좀비가 아니다.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움직이고 하나의 뇌를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개인의 감정과 판단이 사라지는 것은 기존 좀비들과 다를 바 없지만 이들은 계속해 진화하고 변화한다.
후반부에 갈수록 이들은 이 영화의 악인이자 우두머리와 다를 바 없는 존재들로 급속 성장한다. SNS, 알고리즘, 집단지성에 사로잡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버거워하는 인간과 비슷한 군상을 띄고 있는 좀비들의 모습의 모습은 또 다른 공포를 불러 일으킨다. 연상호 감독은 진화하는 공포가 무엇인지 그 정점을 보여줌으로서 좀비 유니버스의 끝을 보여준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군체'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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