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염소고기 원산지 한 번에 파악 가능… 판별법 국내 최초 확립돼
호주산 등을 국내산으로 속이는 행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식용 목적으로 개를 키우거나 도살, 유통, 판매하는 행위 금지로 최근 염소고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 물량이 급증하자 정부가 원산지 판별 기술을 개발했다. 소비자의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염소고기 원산지를 과학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분석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립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를 보면 염소고기 수입량은 2014년 1436t에서 2024년에는 8143t으로, 10년 새 5.7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호주산이 8126t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뉴질랜드산은 17t에 그쳤다. 2024년 소비량은 1만3708t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염소고기의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공인된 기술이 없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이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농관원은 ‘동위원소비질량분석(IR-MS)’과 ‘DNA 유전자 분석(SNP chip)’을 결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IR-MS는 사육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탄소·질소·산소·수소의 동위원소 비율 차이를 활용해 원산지를 구분한다. 또 SNP chip으로는 염소 개체별로 다른 DNA 염기서열 정보를 이용, 8만 개의 유전자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앞서 연구진은 이 두 가지 방법을 결합해 시험 분석을 했다. 그 결과, 국내산과 호주산의 판별 정확도는 95% 이상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농관원은 이번 분석법을 바탕으로 염소고기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통량 증가가 예상되는 다른 축산물로도 판별 기술 개발 범위를 확대한다. 최수아 농관원 시험연구소장은 “원산지 위반 의도를 사전에 억제하는 것은 사후 적발보다 더 중요하다”며 “유통 현장에서 일어나는 불법 행위를 막을 과학적 감시망이 갖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농관원은 지난 4월 20일부터 한 달간 특별 단속을 통해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염소고기 취급 음식점과 시장 등 17곳을 적발한 바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2월 24일 ‘염소 산업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개 식용 종식으로 조만간 상당한 규모의 염소고기 시장이 형성될 것이 확실한 만큼 선제 대응을 하고,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의 수입 증가로 발생할 농가 피해를 막자는 것이 취지다. 세부 내용은 염소 개량을 위한 체계 확립, 소비자가 선호할 신품종(기존의 13~15개월, 50㎏에서 12개월 55㎏으로 조정) 개발로 출하 기간 단축 및 생산성 제고, 원산지 거짓 표시 차단, 불법 도축 단속 강화, 염소 가축시장 경매 확대, 온라인에 가격 정보 공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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