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李 대통령과 정청래·장동혁 대표에 "패배자들"
[아침신문 솎아보기] 6·3 지방선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일제히 1면에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의, 최소 50곳 투표용지 부족…여야 국정조사 방침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6·3 지방선거 이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6일, 주요 일간 신문 1면은 선거 분석과 함께 투표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기사들로 채워졌다. 토요판을 내는 국민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중앙SUNDAY), 한국일보는 1면에 투표 용지 부족 사태를 다뤘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투표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경찰이 관련 시위 인파에 봉쇄된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제2투표소에 1000여명을 투입해 투표함을 반출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관련 시위는 지속되고 있다.
다음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다룬 6일 주요 일간지 1면 기사 제목이다.
국민일보 <“투표 용지 부족 50곳 22곳에선 투표 중지”>
동아일보 <金총리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필요하면 국조-특검”>
조선일보 <노태악 선관위장 사퇴…여야 “국조·특검 해야”>
중앙SUNDAY <“4년 만에 또…선관위원장·총장 동반 사퇴>
한국일보 <'투표 용지 부족' 전국 50곳이었다…여야 국정조사 추진>

노 위원장은 지난 5일 선관위 과천청사에서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중앙선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이어 “허철훈 사무총장도 사무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노 위원장은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 의사표시를 이번 사태로 손상시켰다”며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것에 대해 선관위원장으로서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국정조사 등 선관위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이후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선관위는 투표용지를 선거인수 기준 50%까지 감축 인쇄한 이유에 대해 “최근 사전투표율 증가로 투표용지가 과다하게 남은 경향이 있어 이후 회수·보관·폐기 과정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1면에 이어 3면에서 “야권의 날선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국민일보는 이날 사설 <참정권 훼손, 국정조사 등으로 규명해야>에서 “선관위가 외부인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여야 모두 이번 사태를 질타하는 만큼 국회가 국정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 야당 일각의 특검 도입 주장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훼손한 중차대한 일이다. 행정부 권한으로 어렵다면 입법부의 권한을 사용해서라도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1면에서 투표 용지 사태와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국조나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상규명을 해야한다는 발언을 다뤘다. 이어 6면에서는 <노태악 선관위장 사의…“투표용지 부족 투표소 50곳으로 파악”>을 배치했다. 이날 동아일보 사설은 관련 사안을 다루지 않았다.

조선일보도 1면에 <노태악 선관위장 사퇴…여야 “국조·특검 해야”> 기사를 배치하고 4면에 <“선관위를 무풍지대로 둬선 안돼”…여야, 구조개혁 논의 나서>, <서울만이 아니었다, 부산 대구 등 전국 50곳 '투표지 부족'>, <결국 경찰 투입, 잠실 투표함 35시간 만에 꺼냈다> 등을 배치했다. 다만 조선일보에서도 6일 관련 사설은 없었다. 중앙일보 역시 1면에 해당 사건을 다뤘지만 사설은 쓰지 않았다. 한국일보에도 관련 사설은 없었다.
조선일보 강천석 고문 칼럼 “6·3 선거의 패배자들”
이번 선거에 대한 분석으로 조선일보는 민주당이 패배했다며, 다만 국민의힘에 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6일 강천석 고문 칼럼 <6·3 선거의 패배자들, 대통령·정청래·장동혁>에서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서 12골을 넣고도 4골을 내줘 12대4로 졌다”면서 “이치에 닿지 않는 이런 비(非)논리적 문장 하나가 한국 정치 현실을 압축해서 보여준다”고 전했다.
다만 “분위기로 봐 민주당이 진 건 알겠는데 어느 팀에 진 걸까. 민주당이 상대한 팀은 국민의힘이었다. 하지만 팀 주장 장동혁 대표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팀이 승리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라면서 “6·3 지방선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민주당이 12골을 넣고도 오세훈·한동훈에게 한 골씩 내줘 사실상 패배했다'가 될 것”이라 전했다. 국민의힘이 이긴 게 아니라 오세훈·한동훈의 승리라는 것이다.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는 이번 선거 결과가 경제 관련 사안을 더욱 들여다봐야 한다는 신호라고 봤다. 중앙SUNDAY는 6일 사설 <경제는 선거 이후가 더 걱정이다>에서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민생 청구서'들이 날아들고 있다. 물가·환율·금리의 '3고(高)'가 본격화하는 데다 증시는 변동성을 키우고 있고, 수도권 주택시장의 불안도 여전하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중앙정부는 다소 안이했던 경제 인식을 바로잡고, 소모성 재정 투입도 자제해야 한다. 또 표심을 얻기 위해 지역화폐 등 현금성 복지를 내걸었던 당선자들도 냉엄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고물가를 심화시키는 공약은 깨끗이 포기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조철환 오피니언 에디터는 자사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코너 '지평선'에서 <오세훈을 지킨 '10억 벨트'> 제목으로 “자산가치 상승도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준다. 4일 아침, 대역전극을 이룬 서울시장 개표 결과에는 '서울 평균 10억 아파트' 시대의 정치적 함의가 담겼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압박 정책에, 상당수 아파트의 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선 한강 이북 서울에서마저 반감이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와 용인시, 하남시의 단체장 선거에서도 야당이 승리했다. 반도체 호황과 아파트 가격 상승이 눈에 띄는 지역”이라며 “서울과 인근 수도권 일대에 새로운 정치 벨트가 들어서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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