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봉으로 기자 손 찧고 “X까고 있네”…개표소 시위대 폭행

이유진 기자 2026. 6. 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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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취재진에 “XX년아” 욕설도
JTBC “언론자유 침해…법적 조치”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 갈무리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반발이 부정선거론 지지자들의 위협적인 시위와 마찰로 번지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취재진을 폭행해 해당 언론사에서 형사 고소 등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제이티비시(JTBC)는 지난 5일 오후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발생한 자사 기사 폭행 사건을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제이티비시 보도에 따르면, 폭행 사건은 시위대가 핸드볼 경기장의 모든 문을 막은 탓에 안에 갇혀 있던 제이티비시 기자가 창문을 통해 빠져나오면서 시작됐다. 시위대가 경기장을 빠져나온 기자를 에워쌌고 한 여성은 기자의 손을 태극기 봉으로 내려쳤다. 휴대전화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기자가 쓴 안경을 빼앗아 던지기도 했다. 가방끈을 잡아당기며 이동하지 못하게 막고 기자를 밀고 잡아당겨 넘어지기도 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이에 한국기자협회 제이티비시 지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취재진 감금·폭행은 언론자유에 대한 폭력”이라며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제이티비시 취재진을 감금하고 폭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언론인을 향한 폭력은 개별 기자에 대한 공격을 넘어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지회는 “타 언론사 동료 기자들의 카메라에 이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며 이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에 즉각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생방송 도중 시위대가 취재진에게 욕설을 하는 순간이 포착되기도 했다. 6일 연합뉴스티브이(TV)의 한 여성 기자가 핸드볼 경기장에서 현장 상황을 전하며 “시위대는 차단봉은 물론 야외 식탁과 차량까지 동원해 (출입구를) 막고 있다”고 말하자 카메라 밖에 있던 남성들이 ‘시위대’라는 표현에 반발하며 욕설을 했다. 이들은 “시위대는 무슨, X까고 있네, XX년아” 같은 원색적인 욕설을 여성 기자에게 퍼부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했고 누리꾼들은 “시위대(라는 표현)도 과분하다”, “시위대가 욕인 줄 아는 건가”, “기자님 고소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6일‘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을 찾은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앞서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한 방송국 여성 기자와 실랑이를 벌였는데 해당 기자가 “100% 중국인”이라며 억지 주장을 펴는 모습이 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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