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너무 의식했었다, 이마저도 성장통…"만족스럽지 않다" 그래서 정우주가 더 단단해진다

박승환 기자 2026. 6. 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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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주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굉장히 많이 신경써서 더 안 좋았다"

한화 이글스 정우주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은 정우주는 데뷔 첫 시즌 51경기에 등판해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했다. 그리고 K-BASEBALL SERIES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차출되면서, 2026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올해 정우주는 너무나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월 두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고, 4월에는 4홀드를 손에 넣었지만, 평균자책점 6.52로 거듭 부진했다. 그리고 5월에는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을 시도해 성공 체험도 했지만, 실패도 겪으면서 1홀드 2패 평균자책점 7.71로 허덕임이 이어졌다.

그런데 다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면서 투구가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2~3일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이어 6일 롯데를 상대로도 무실점을 기록하며 4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롯데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치면서 구원이지만,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정우주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0-2로 뒤진 7회말이었다. 윌켈 에르난데스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정우주는 7회 첫 타자 장두성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했다. 그리고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이어 나온 김민성을 2루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3km.

정우주가 0-2의 흐름을 유지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자, 한화 타선은 8회초 공격에서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9회초에도 3점을 쓸어담았다. 그 결과 7-2로 승리하면서, 정우주는 구원으로 시즌 첫 승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 정우주 ⓒ한화 이글스
▲ 정우주 ⓒ곽혜미 기자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정우주는 "지고 있는 상황에 올라갔는데, 타자 선배님들과 형들이 점수를 내줬기 때문에 승리가 따라온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노)시환이 형이 좋은 수비로 타구를 막아줬기 때문에 깔끔하게 이닝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우주는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이렇다 하게 잘 던진 경기도 없었고, 부진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시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덕분에 최근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올라갈 때마다 수비와 타자들이 너무 잘 도와줘서, 내 공을 믿고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주는 "오늘도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작년과 비교하면 올 시즌은 결과에 더 집착을 하다 보니, 성적이 계속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내 야구를 즐기면서 야구를 하면 작년 같은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유리한 카운트 선점도 없고, 변화구의 부재도 있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많이 겹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에 대한 집착도 있었지만, 두 번이나 태극마크를 달면서, 아시안게임까지 신경을 썼던 것이 투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정우주는 "시즌 초반에 (아시안게임을) 굉장히 많이 신경써서 성적이 더 안 좋았던 것 같다. 6월 세경기 무실점을 하고 있는 것도 많이 내려 놓고 시즌을 길게 보게 된 까닭이다. 부담을 덜어내면서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명단은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대회를 앞두고 엔트리 조정이 가능한 만큼 완전히 욕심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 정우주도 마찬가지다. 그는 "대표팀 전에 나는 한화 이글스 소속이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믿음을 주시는 대로 잘 하면, 팀에게도 내게도 좋을 것 같다"면서도 "마음을 비워야죠"라며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지우진 않은 눈치였다.

▲ 정우주 ⓒ곽혜미 기자
▲ 정우주 ⓒ곽혜미 기자

실패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정우주는 "보직이 왔다 갔다 한 것은 내가 잘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동이 많았다. 그래도 내 공은 달라지지 않으니, 어디서든 내 공을 믿고 던지자는 생각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 특히 마음가짐과 공을 던지는 법을 많이 배웠다. 내가 어떤 것이 부족한지 많이 깨달았다. 시즌을 거듭하면서도 보완이 되고 있지 않아서, 더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첫 승에 대한 기쁨은 확실했다. 정우주는 8회 역전에 성공한 순간에 대한 물음에 "주변에서 '승리투수 축하한다'고 하셨는데 '아직 경기가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웃음을 감추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9회에는 웃지 않았나?'라는 물음에 "그때는 조금 컸던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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