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번타자로 잘하고 있나요” 네, 안 풀릴 때 기습번트 GOOD…KIA 10년 리드오프, 박재현의 진짜 시험대

김진성 기자 2026. 6. 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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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상대 실책에 2루에 들어가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가 1번타자로 잘하고 있나요.”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은 지난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범호 감독을 찾아가 위와 가이 물었다. 이범호 감독은 너무 당연한 질문에 웃고 말았다. 박재현은 공격적으로 타격하는 스타일인데, 1번타자이니 공을 의도적으로 골라내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하고 있었다.

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상대 실책에 2루에 들어가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에게 “더 적극적으로 쳐라”고 했다. 타격 스타일을 바꾸고 싶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풀타임이 처음인 선수에게 그걸 바라는 것도 무리라고 봤다. 현재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 요원 중의 한 명인 홍창기(33, LG 트윈스)를 예로 들며 박재현처럼 21살 때 그렇게 야구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즉,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에게 별로 바라는 게 없다. 그냥 자기 스타일대로 치면 된다. 단, 스타일을 유지하되 경기흐름에 따라 영리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필요하다. 이른바 ‘리드&리액트’다. 감독이 1회부터 9회까지 모든 상황서 타자들에게 지시하고 사인을 내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박재현은 1번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0-0이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KIA는 삼성 신인 선발투수 장찬희에게 완벽에 가깝게 끌려가고 있었다. 뭔가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박재현은 초구 포크볼에 파울을 친 뒤 2구에 돌연 배트를 눕혀 번트를 시도했다.

사실 방향이 장찬희의 정면으로 갔다. 잘 댄 번트는 아니었다. 그래도 타구속도가 느렸고, 박재현의 발이 워낙 빠르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장찬희는 1루에 악송구했고, 박재현은 2루까지 내달렸다. 순식간에 1사 2루, 스코어링포지션에 들어가 득점 찬스를 만드는 순간이었다.

이후의 상황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듯. 오선우의 선제 투런포에 투혼의 1루 터치, 삼성 구자욱의 동점 2타점 좌중간 2루타 및 강민호의 10회초 역전 좌월 솔로포까지. 비록 KIA는 역전패했지만, 박재현이 0-0 균형을 깨는 과정에서 매우 좋은 역할을 했다.

그냥 1번타자라면, 딱 그런 역할을 해주면 된다. 박재현은 확실히 고비가 찾아왔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214에 그치며 3할대 고타율이 무너졌다. 0.291이 됐다. 풀타임이 처음이라 체력관리가 정말 중요하고, 상대 분석에도 대응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 와중에 타석수가 많으니 타율, 출루율 관리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게 이범호 감독 설명이다.

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상대 실책에 2루에 들어가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별 다른 방법이 없다. 박재현이 극복하고 버텨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충분히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박재현 외에 리드오프를 맡을 선수가 안 보인다. 2번타자도 마땅치 않아서 매 경기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실정이다. 박재현을 일단 믿고 기다려야 한다. 당연한 성장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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