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전 지킨 양구 전선에 다시 선 100세 노병

박재혁 2026. 6. 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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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사단, 호국보훈의 달 맞아 김영창 씨 초청행사
유해 42구 발굴된 대우산서 헌화·묵념…후배 장병들과 대화
▲ 육군 21사단 장병들이 5일 양구 대우산 정상 일대에서 6·25전쟁 가칠봉 전투 참전용사 김영창 씨를 맞이하고 있다.

6·25전쟁 가칠봉 전투에 참전한 100세 노병이 75년 만에 양구 최전방 전선을 다시 찾았다.

육군 21보병사단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5일 양구 대우산 정상 일대에서 가칠봉 전투 참전용사 김영창 씨 초청행사를 개최했다.

김 씨는 1951년 5월 입대해 5사단 35연대 2대대 3중대 3소대 소속으로 가칠봉 전투에 투입됐다. 주민등록상 1930년생이지만 실제 출생연도는 1927년으로, 올해 백수(白壽)를 맞았다.

가칠봉 전투는 해발 1242m 가칠봉 고지를 두고 국군 5사단과 북한군이 맞붙은 고지전이다. 1951년 8월 국군 5사단 27연대는 펀치볼 서측 대우산 일대를 점령하고 가칠봉 고지를 확보했다. 이후 인근 고지를 둘러싼 공격·방어 작전이 이어졌다.

행사가 열린 대우산은 6·25전쟁 당시 도솔산지구 전투 전방에서 적 움직임을 관측하던 감제고지다. 21사단은 2000년부터 이 일대에서 유해발굴 사업을 이어오며 현재까지 호국용사 유해 42구를 발굴했다.
 
▲ 육군 21사단 장병들이 5일 양구 대우산 정상 일대에서 6·25전쟁 가칠봉 전투 참전용사 김영창 씨를 환영하고 있다.
▲ 윤기선 육군 21사단장이 5일 양구 대우산 정상 일대에서 6·25전쟁 가칠봉 전투 참전용사 김영창 씨에게 기념비석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윤기선 21사단장과 장병들은 김 씨를 맞이하고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어 GOP 대대장이 가칠봉 전투 상황과 작전지역 지형을 설명했다.

김 씨는 “당시 1개 소대 32명 중 첫 전투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나를 포함해 단 4명뿐이었다”며 “M1 소총 한 자루와 수류탄 5발을 들고 폭우와 어둠 속에서 북한군 지하 벙커를 무력화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회고했다.
 
▲ 6·25전쟁 가칠봉 전투 참전용사 김영창 씨가 5일 양구 대우산 정상 일대에서 후배 장병들에게 당시 전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참전용사 후손이자 21사단 최전방 경계병으로 복무 중인 정우진 상병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헌시를 낭독했다. 김 씨와 장병들은 대우산 자락을 향해 헌화와 묵념을 하며 호국영령을 추모했다.

김 씨는 후배 장병들에게 “조국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며 “지금 입고 있는 군복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무거운 것인지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박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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