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집중하는 젠슨 황…SK·LG·네이버 협력안 기대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 기간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로봇, 자율주행차, AI 팩토리 등 국내 기업들과 ‘피지컬 AI’ 동맹 구축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5일 방한해 서울 동교동 홍대입구역 인근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가진 ‘깐부회동’에 이은 두 번째 총수 회동이다.
당시 회동 이후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을, 현대차는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설립을 발표했다. 이번 회동 이후에도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협력안이 잇달아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 CEO는 오는 8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를 시작으로 양재동 현대차 본사, 경기 분당 네이버 1784 사옥을 차례로 방문한다.
특히 네이버와는 국가별 데이터와 인프라 주권을 확보하는 ‘소버린 AI’ 분야 협력이 점쳐진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모두 갖춘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 AI 팩토리 구축 전략에서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LG그룹과는 AI 가사 로봇, 스마트 가전, 산업용 로봇 등 로봇과 스마트홈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는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 외에도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게임업계와도 만나 AI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박2일에서 이번 3박4일로 늘어난 ‘광폭 행보’는 한국을 피지컬 AI 거점으로 키우려는 엔비디아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현대차, LG의 스마트 팩토리,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까지 엔비디아 피지컬 AI 실현을 위한 공급망이자 테스트베드라는 평가다.
황 CEO는 “한국은 AI와 로봇 공학 전문성이 뛰어나고 세계적인 제조 허브”라며 “로봇 산업을 지원할 거대한 로컬 생태계도 갖춰져 있어 한국이 AI에 투자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자 위대한 미래”라고 강조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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