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요일엔 계좌 못 볼 것 같네요”…美 반도체 폭락, 코스피에도 ‘전운’

이용건 기자(modary@mk.co.kr) 2026. 6. 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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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랠리 주도한 반도체주
거품론 불거지며 5일 폭락
엔비디아 -6%·마이크론 -13%
외국인 순매도 이어지는 코스피
‘선행지표’ 뉴욕증시 악재 속에
월요일 개장 직후 패닉투매 주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해 온 반도체주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당장 8일 월요일 개장을 앞둔 국내 증시에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0.3% 폭락하며 장을 마쳤다.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6% 급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13%), 케이엘에이(-6%),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5%)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추락했다. 이번 폭락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브로드컴에 대한 실망감이 AI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번지면서 촉발됐다. 이날 하루 만에 뉴욕증시 반도체 섹터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1조3000억 달러(한화 약 2026조원)에 달한다. 기술주 투심이 극도로 악화되며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4.18% 급락해 명백한 ‘블랙 프라이데이’를 연출했다.

문제는 이같은 미국발 반도체 쇼크가 국내 증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매수세로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20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로 국내 증시는 수급이 취약해진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세계 증시의 주도주인 AI 반도체 반도체 폭락은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선 이번 폭락이 단기 차익실현을 넘어 ‘조정 국면’의 진입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를 이끌어 온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실적 지표를 통해 수면 위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5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꺾였다.

다만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된 구조적 하락장으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공존한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설비 투자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에 기반한 반등 여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수급 이탈과 반대매매 물량 출회로 하방 압력이 거세지겠지만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는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월요일 개장 직후 쏟아질 패닉 셀링을 국내 증시가 어느 정도 선에서 버텨내느냐가 당분간 시장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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