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2분기 또 ‘돈방석’…영업이익 150조 예상된다는데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6. 6. 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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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역대급 분기’ 실적 예고
HBM만 뜨는 줄 알았는데...범용 D램까지 품귀
메모리 슈퍼사이클 속 영업이익률 최고치 예상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에 힘입어 또 한 번 역대급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동안 AI 수혜가 HBM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범용 메모리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확산되며 반도체 업황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5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조7347억원, 88조302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1788% 급증한 수치다. 전 분기 영업이익(57조2328억원)과 비교해봐도 30조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컴퓨텍스 2026’에 참석, SK하이닉스 전시 부스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조4135억원, 64조3195억원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은 37조610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도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1분기(약 7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8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기업의 실적 전망에서 주목되는 것은 범용 메모리 시장의 변화다. 그동안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 GPU와 HBM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HBM은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필수적인 부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AI 시장의 무게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Inference)으로 이동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AI 검색 서비스와 AI 에이전트, 기업용 AI 솔루션, 온디바이스 AI 등 실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서버용 D램과 SSD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AI 가속기의 핵심이 될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전격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E 12단 제품 모습. [삼성전자]
실제로 올해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전사 영업이익의 약 95%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사업부에서 D램 약 60조∼70조원, 낸드 약 2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한다.

AI 추론은 학습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과정으로 대규모 데이터 저장과 반복적인 읽기·쓰기 작업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HBM뿐 아니라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사용량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낸드 가격은 7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도 급격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HBM 가격 역시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범용 D램 수익성이 HBM을 앞질렀지만, AI발 수요가 지속되면서 HBM 수요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증가도 실적 확대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66%·비메모리 포함)와 비슷하거나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개선세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도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1분기(약 7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8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수익성의 지표’로 불리는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와 격차도 더욱 커질 수 있다. TSMC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56.5∼58.5%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메모리 병목 현상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생산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AI 반도체 호황을 HBM 중심으로 이해했다면 앞으로는 범용 D램과 낸드까지 포함한 메모리 생태계 전체의 성장으로 봐야 한다”며 “AI 시대의 진짜 수혜 산업이 메모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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