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흔들리던 허경민, 어떻게 멘탈 붙잡았나…하트 세리머니 이유 있었다 [MD인천]

인천 = 김경현 기자 2026. 6. 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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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이 6월 6일 인천 SSG 랜더스전 만루 홈런을 친 뒤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티빙 캡처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최근 허경민(KT 위즈)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유독 앞에서 찬스가 걸리는 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잘 맞아도 계속 타구가 아웃되자 멘탈이 크게 흔들렸다.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베테랑이기에 더욱 마음의 짐이 컸다. 유한준 타격코치가 허경민의 멘탈을 어루만졌고, 이는 결승 만루포로 돌아왔다.

허경민은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 1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때문에 고민이 컸다. 이날 전까지 6월 유주자시 타율은 0.125(8타수 1안타), 득점권 타율은 0.167(6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동점 주자&역전 주자가 있던 네 번의 타석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반면 주자 없을 때는 타율 0.500(6타수 3안타)으로 펄펄 날았다. 득점권만 되면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번 경기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2회 첫 타석은 볼넷으로 출루. 3회 1사 1, 3루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고개를 떨궜다. 5회 세 번째 타석도 다시 볼넷을 골랐다.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팀이 3-0으로 앞서던 6회초 2사 만루에서 좌중간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끝까지 따라가 타구를 낚아챘다. 공교롭게도 6회말 전의산의 투런 홈런, 7회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경기는 3-3 원점이 됐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한 대가는 컸다.

허경민이 타격을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침묵하던 허경민이 해결사로 다시 태어났다. 8회 안타-몸에 맞는 공-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허경민은 이로운의 2구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호 홈런. 또한 개인 통산 700타점을 완성하는 만루포다.

허경민의 홈런에 힘입어 KT는 7-3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어내는 귀중한 승리.

경기 종료 후 허경민은 "어제(5일)도 그렇고 오늘도 이기고 있다가 동점에 몰렸다. 오늘까지 지면 내일까지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너무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공을 유한준 코치에게 돌렸다. 허경민은 "요즘 들어 찬스가 많이 걸리는데 그동안 해결을 못 했다. 베테랑으로서 마음에 무거운 짐이 있었다. 두 번째 타석이 끝나고 유한준 코치님께서 '모든 걸 혼자 하지 말고 마음의 짐을 내려놨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서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허경민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KT 위즈 제공

이번이 통산 네 번째 만루 홈런이다. KT 소속으로 때려낸 첫 그랜드 슬램이다. 허경민은 "이렇게 극적으로 친 것은 처음이다. 오늘 친 게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답했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서 더그아웃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했다. 누굴 향한 세리머니였냐고 묻자 "모든 팀원들에게 했다. 그만큼 너무 기뻤다. 마음의 짐이 해결되는 것 같다. 작년 부침이 있었고, 올해도 몸이 많이 안 좋았다. 이강철 감독님뿐만 아니라 코치님들과 동료들이 믿어주고 많이 힘을 준다. 그것에 대해 감사의 표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세리머니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통산 700타점에 대해서는 "제가 타점을 많이 올린 타자도 아니고, 홈런을 많이 친 타자도 아니다. 그만큼 앞에서 많이 출루를 해준 덕분이다. 그동안 많이 나가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 KT 허경민이 2회말 1사 2,3루서 최원준의 적시타때 홈을 밟은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편 이강철 감독은 "좀처럼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베테랑 허경민이 만루 홈런을 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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